국내 카드 8개사, 지난해 역대급 순이익 달성 불구 올해 고객 혜택 줄줄이 줄여...이유는 정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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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 8개사, 지난해 역대급 순이익 달성 불구 올해 고객 혜택 줄줄이 줄여...이유는 정부 탓?
  • 민병권
  • 승인 2022.02.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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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지난해 호실적 불구 고객 혜택 줄줄이 줄여
8개 카드사, 지난해 호실적 불구 고객 혜택 줄줄이 줄여

지난해 삼성, 국민, 신한, 우리카드 등 국내 카드 8개사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 올해 각 카드사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던 각종 혜택을 축소하거나 없애고 있다. 이유는 올해부터 정부가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0.5∼1.5%로 경감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분 4700억원이 고스란히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는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이 5511억원으로 2020년보다 1294억원(38.2%) 증가했다. 이는 제일모직 지분 처분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 6560억원을 기록한 2014년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8일 '2021년 실적보고서'를 통해 KB국민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41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9.0% 증가한 수치다.

삼성, 국민카드를 포함한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4분기 집계를 포함하면 이들의 2021년 순이익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했던 것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데다 카드대출까지 늘어난 덕에 가능했다. 온라인 결제가 늘었고 은행에 신용대출 규제가 가해지면서 이를 이용하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의 카드론 선택이 많아진 결과였다. 경기 부양을 위한 소비지원금 등 정책효과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엔 이들 카드사들이 그동안 제공했던 부가 혜택을 줄이거나 일부 카드 상품을 단종시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 상황과 정부의 규제, 제휴사의 사정 등을 고려해 카드 단종과 부가 혜택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커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달부터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천200원에서 5천500원으로 올린다. 이 서비스는 매월 원하는 디저트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Big Plus GS칼텍스 애경', '2030 우체국멤버십', 'Lady 교육사랑', 'Lady 우체국 멤버십', '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을 올해 들어 중단했다.

'The More'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천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불려왔다.

KB국민카드는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과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S' 카드의 발급을 올해 들어 중지했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해피포인트 플래티튬 S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 신규 및 추가, 교체 발급도 중지한다.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는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우리카드는 3월부터 코라아세븐에서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현금 서비스 이용 때 기기 이용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천원으로 올린다.

삼성카드는 신세계[004170]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오는 3월 말로 종료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SK엠앤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들어 SKT·KT 제휴몰 제휴 계약도 끝냈다. LG전자[066570] 렌탈몰 제휴 계약도 지난달 27일 종료했다.

NH농협카드는 올해 들어 'Lady다솜카드', 'NH올원카드', 'NH올원 하나로카드', '올바른Point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고, 'NH올원 Shopping & 11번가카드',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지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수익의 대폭 감소가 예상돼 부가 혜택 축소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카드사의 자기 주머니 챙기기를 두고 카드 고객의 시선은 고울리 없다.

한 카드 고객 A씨는 "역대급 실적을 올렸을 땐 집안 잔치는 크게 해도 혜택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았는데, 경영 여건이 안 좋아질 땐 제일 먼저 자기 주머니 챙기기에 바쁜 것 아니냐"란 지적이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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