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출입명부 작성용으로 쓰이는 방역 QR코드를 잠정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14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코로나19 긴급진단 특집대담'에 출연해 "출입명부 작성은 역학조사 조치와 연동해서 잠정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촉자를 파악하려는 출입명부 부분은 중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패스 목적으로 접종을 증명하기 위한 QR코드는 계속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분리해서 정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 청장과 함께 출연한 김부겸 국무총리도 "동선 추적용 QR코드는 의미를 잃었다. 그 대신 그동안 방역 패스 기능도 같이 있었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거리두기 완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저녁에 장사해야 하는데 방역조치가 강화돼 있으니 못 견디겠다는 것"이라며 "이번주 안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자영업자) 숨통을 트면서도 오미크론 확산에 기름을 붓는 꼴이 안 되는 방안 사이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전면적으로 많은 조치가 한꺼번에 풀릴 경우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점의 규모가 커져 의료체계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완만한 거리두기 조치를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제한, 모임 규모를 조정하는 것과 방역패스 적용 범위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복합적으로 판단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완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또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치명률도 높고, 전파속도도 빠른 데다 백신의 효과, 치료제 차이도 크기 때문에 이를 계절 독감이나 감기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되,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주 안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