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근 정운현, 윤석열 지지 선언 "이재명의 삶과 행태 동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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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근 정운현, 윤석열 지지 선언 "이재명의 삶과 행태 동의 어려워"
  • 김상록
  • 승인 2022.02.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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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왼쪽), 윤석열 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정운현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왼쪽). 사진=정운현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왔던 사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간에도 쭉 그래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를 두고도 말이 많다. 국정경험이 부족하고 무식하다는 지적도 있고, 또 '검찰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저도 잘 안다. 제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의 삶과 생각을 전부 다 공감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로서의 자질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혹스러워하실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더러는 비난도 하실 것"이라며 "그러실 수 있다. 이해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이재명을 지지할 권리가 있듯이 제게는 윤석열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고 해서 타인의 선택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제부터는 세상의 눈치나 주변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제 의지대로 살아가려고 한다. 케케묵은 진영논리나 어줍잖은 진보인사 허세 같은 건 과감히 떨쳐버리겠다"며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고 범처럼 대차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정 전 실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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