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 '우크라이나' 발언 겨냥 "우리가 일본 자극해서 식민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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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 '우크라이나' 발언 겨냥 "우리가 일본 자극해서 식민지 됐나"
  • 김상록
  • 승인 2022.02.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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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의힘 제공
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TV 토론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를 두고 "우리가 한 말이 일본을 자극해서 일본 식민지가 됐느냐"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27일 경북 포항시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가) 힘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얌전하게 있지, 러시아를 자극해 공격받았다 하지 않았냐. 힘 가지고 남의 나라 침공하는 건 약자가 자극해서 일어난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경험 없는 대통령이 러시아 자극해서 이렇게 됐다고 외국 국가 원수를 이렇게 모독했다. 대한민국 정치판에 죽자고 항전하고 있는 외국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래서 지금 미국 인터넷에서 개망신을 떨고 있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정치 경력이 오래된 정치인들, 고위관료들은 러시아가 침공하니 전부 국외로 도망갔다"며 "초심자인 대통령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결사항전을 하고 있다. 우리가 격려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또 윤 후보는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종전선언을 외치면서 북에 아부하고 김정은의 심기만 잘 살피면 우리 안보가 지켜지고 대한민국 국민 안전이 보장되는 것인가"라며 "북한이 비대칭전력인 핵을 개발해서 미사일로 탑재해 남한을 공격하려고 차곡차곡 준비해나가고 있는데 (민주당 정치인들은) 재래식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공미사일방어망을 겹겹이 물샐틈없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부가 성인지 감수성 예산이라는 것을 30조원 썼다고 알려졌는데 그중 일부만 떼어내도 우리가 이북의 핵위협을 안전하게 중층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자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아무래도 제한된 시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제 입장을 정리해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로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러시아가 군대를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한 국제법의 준수,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나라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를 향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자신의 선제타격론과 핵무기 공유론을 정당화하고, 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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