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병훈, 유관순 '그리운 미친X' 표현한 시 공유했다가 삭제 "폄훼 의도 전혀 없어"
상태바
與 이병훈, 유관순 '그리운 미친X' 표현한 시 공유했다가 삭제 "폄훼 의도 전혀 없어"
  • 김상록
  • 승인 2022.03.01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절을 맞아 정호승 시인의 '유관순' 시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정 시인은 과거 해당 시에서 유관순 열사를 '그리운 미친X 간다'라고 표현했고, 이로 인해 유관순 열사 유족에게 사과 요구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3월 1일 오늘이면 유관순 열사가 여전히 태극기를 흔들고 서 있는 것 같다. 일제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을 기리며 시 한 편 올린다"며 '유관순'을 공유했다.

시는 "그리운 미친년 간다. 햇빛 속을 낫질하며 간다. 햇빛 속을 낫질하며 간다"로 시작해 "그리운 미친년 기어이 간다. 이 땅의 발자국마다 입 맞추며 간다"라고 맺는다.

이어 이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애국충정으로 민족의 밝은 등불이 돼주셨던 선열들의 뜻을 받들고 그 정신을 계승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며 "3·1절 103주년, 독립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선조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정호승 시인의 '유관순'

하지만 해당 시가 유관순 열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에 이 의원의 게시물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유관순열사유족회는 정 시인에게 "유관순 열사의 명예와 순국정신을 훼손했다"며 일간지에 사과문을 내라고 요구했고, 이후 정 시인은 4개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관순'은 정 시인이 1979년 발간한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에 처음 실렸다. 

이 의원은 '유관순' 시를 공유한 게시물을 삭제한 뒤 "3.1절을 맞아 올린 게시물에 부적절한 시를 인용해서 물의를 빚었다"며 "해당 시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인이 사과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유관순 열사나 선열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