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야욕 우크라로 끝나지 않을 것. 야수는 먹을수록 더 원해"...美·나토 '비행 금지 구역' 설정 거듭 요청 [우크라, 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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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야욕 우크라로 끝나지 않을 것. 야수는 먹을수록 더 원해"...美·나토 '비행 금지 구역' 설정 거듭 요청 [우크라, D+12]
  • 민병권
  • 승인 2022.03.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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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 침공은 우크라이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ABC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야욕은 우크라이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다음은 인접 서방 국가에 대한 침략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ABC와의 인터뷰 내내 "우크라이나 영공은 보호돼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과 나토가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제공권은 우리에게 없으며, 오로지 러시아의 미사일과 공격 헬기, 전투기만이 자유롭게 활공하고 있다"며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믿고 싶다"고 비행 금지 구역 설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에도 입장을 달리했다.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은 유럽 전역이 전쟁에 휩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5일 블라디미르 푸틴의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라는 주장을 인용해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7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미군은 분쟁 지역 밖에서 굳건히 동맹국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이 대학교와 소아 병원을 포함한 민간 기반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며 "만약 미사일이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난다면 우리에겐 그 어떤 해답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영공의 미사일과 전투기는 격추되어야만 하고 미국과 서방국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 마지막에 "이 전쟁은 전 세계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가 미국, 캐나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의 하늘은 자유 진영의 하늘이며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 하늘을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야수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됐지만, 다음 순서는 당신의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전하며 "야수는 먹잇감을 먹으면 먹을수록 또 다른 먹잇감을 찾게 된다"고 경고했다.

사진=ABC 월드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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