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크라에 미그29 전투기 제공하겠다", 美 난색하며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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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우크라에 미그29 전투기 제공하겠다", 美 난색하며 거절
  • 이태문
  • 승인 2022.03.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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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미그 29(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이 난색을 표명하며 거절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8일 우크라이나에 미그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고 미국을 통해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그 29 전투기 28대 전량을 간접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보복을 피하기 위해 우회적인 방안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틀 안에서 미그기를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인 람슈타인 기지에 배치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부의 처분에 맡겨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것은 나토 동맹 전체에 심각한 우려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폴란드를 포함한 나토 회원국들과 계속 협의하겠지만 폴란드의 제안은 지지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폴란드 전투기를 지원하는 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직접 지원이 아닌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넘기면 미국이 폴란드의 군사력 공백을 채워 주는 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대를 우려한 방안이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미그 29(MiG-29)‧수호이 27(Su-27) 등 러시아제 전투기만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미제 전투기를 보내더라도 조종사들의 운용 교육이 필요하며, 미국 의회의 승인도 거쳐야 한다. 

나토 동맹국 가운데 2024년부터 F-35를 인도받기 시작하는 폴란드가 러시아제 구형 항공기를 이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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