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도와야 할 일 했을 뿐" 쿠팡 기사, 몰카범 잡고 사라져…피해자 "감사 인사 꼭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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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도와야 할 일 했을 뿐" 쿠팡 기사, 몰카범 잡고 사라져…피해자 "감사 인사 꼭 하고싶다"
  • 김상록
  • 승인 2022.03.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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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쿠팡 배달기사가 불법 촬영을 시도하던 남성을 붙잡은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몰카범을 제압해주신 쿠팡기사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친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오늘 부천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왁싱샵에서 근무하는 제 친구가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온 몰카범의 촬영용 보조배터리를 발견한 후 빼앗아 신고하고 경찰관을 기다리는 도중 몰카범은 도주하기 위해 제 친구를 목조르고 넘어뜨린 후 명치 바로 윗 부분을 발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글에 따르면 벽에 머리를 박고 넘어진 피해 여성은 샵을 뛰쳐나와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들은 쿠팡 기사가 도망가던 남성을 제압했다.

이어 "그 와중에도 몰카범은 택배 기사님 멱살을 잡고 폭행을 하며 도망가려고 안간 힘을 썼고 그 자리에서 제 친구가 할 수 있는 건 핸드폰 동영상 촬영 밖에 없었다. 기사님은 제 친구에게 "경찰 올 때까지 안전한 곳으로 피해 있으라"고 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님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젊은 친구가 사람 인생 하나 망치려고 이런 짓을 하냐"며 같이 분노해주셨다. 제 친구가 기사님께 연락처를 물어 봤지만 당연히 도와줄 일을 했다며 그냥 가버리셨다"고 했다.

또 "친구는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같은 지역 같은 건물이어도 기사님이 한 두명이 아니라 찾을 수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도움을 받은 이상 꼭 이 분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다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불법 촬영을 시도한 A 씨의 촬영용 보조배터리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피해 여성은 A 씨에게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글쓴이는 이후 댓글로 "기사 분을 찾았지만 개인 프라이버시와 신변 보호를 위해 공개는 어렵고, 쿠팡에서 자체적으로 해당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달 해 주신다고 했다. 더 이상 억지로 찾아내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감사하다는 인사 꼭 전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추가 상황을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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