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경없는기자회(RSF) "러시아軍, 언론 통역사 '납치·감금·폭행·고문 국제형사재판소 제소할 것" [우크라 침공, D+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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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경없는기자회(RSF) "러시아軍, 언론 통역사 '납치·감금·폭행·고문 국제형사재판소 제소할 것" [우크라 침공, D+28]
  • 민병권
  • 승인 2022.03.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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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RSF)는 러시아군에 의해 납치돼 감금 및 폭행, 고문을 당하고 9일 만에 풀려난 프랑스 언론 통역사 니키타(가명)의 증언을 확보해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를 준비 중이다.

RSF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IT 회사에 다니던 니키타는 전쟁 발발 후 프랑스 전담 통역사 일을 시작한 후 이런 끔찍한 일을 경험하게 됐다.

니키타는 우크라이나한 호텔에서 프랑스 직원들과 근무 중, 가족이 사는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언론사 차량을 빌려 마을로 향했다.

차량에는 종군 기자임을 알리는 취재(PRESS)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있었지만, 러시아군은 차량에 수십 발의 총격을 가한 뒤 해당 통역사를 폭행 후 체포했다.

니키타의 혐의는 '간첩 활동'이었다. 러시아군은 니키타를 우크라이나 정찰병으로 의심해 폭행과 감금, 고문 등을 이어갔다. 니키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는 서류에 서명을 한 뒤 납치 9일 만에 풀려날 수 있었다.

니키타의 증언에 따르면 체포 당시 러시아군은 소총 개머리판으로 얼굴과 온몸을 가격했으며, 감금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스파이가 아니냐는 추궁과 함께 전기고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RSF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시에 개소한 언론자유센터에서 니키타의 증언을 확보하고 국제형사재판소 검사장에게 이 모든 사실과 증거를 넘길 예정이다.

니키타의 검진에 동행한 RSF 관계자는 "니키타가 받은 신체적 학대와 전기고문 등이 진료를 통해 확인됐다"며 "이는 러시아군이 기자들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범죄의 강도를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분개했다.

앞서 또 다른 우크라이나 언론인 올레그 비투르 역시 러시아군에 의해 8일간 억류돼 니키타와 같은 고문을 받은 뒤 지난 20일 풀려났다.

바투린은 "러시아군은 모든 언론인에게 세상에 진실을 알릴 수 없도록 나를 본보기 삼아 학대와 고문을 하고 풀어준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번 일은 겪은 니키타는 "정신적 충격이 가시질 않지만, 우크라이나 국민과 언론 정의를 위해 계속 근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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