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발언 중 '소주병' 투척 남성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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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발언 중 '소주병' 투척 남성 체포
  • 김상록
  • 승인 2022.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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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서 발언을 하던 도중,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17분쯤 사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소회를 밝혔다. 이 순간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이 날아들었다. 경호원들은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엄호했으며 소주병은 10m가량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대구경찰청은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30대 남성을 폭행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당시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달린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 나는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인민혁명당 사건은 1960~70년대 중앙정보부가 '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는 지하조직을 결성했다'고 발표해 다수의 인사와 언론인, 교수, 학생 등이 검거된 사건이다. 이듬해 4월 대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지 18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다. 이후 2007년과 2008년 사법부의 재심에서 관련자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남성.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에 이곳 달성의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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