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서울시민들 장애인 투쟁 대상 아냐…'볼모'가 강해? 관용적 표현인데 무슨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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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서울시민들 장애인 투쟁 대상 아냐…'볼모'가 강해? 관용적 표현인데 무슨 문제인가"
  • 김상록
  • 승인 2022.03.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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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에 대해 "서울 시민은 장애인의 투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장연의 시위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시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방송된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시위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시민들이 시위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볼모라는 표현이 강하다고 이야기한다. 볼모라는 표현이 언론에서 쓰지 않는 말인가? 많이 쓴다"며 "(시민을) 볼모 삼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이 참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인가"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 담론을 저 같이 다루게 하려면 그런 성역이나 용어에 대한 지적 같은 게 나오면 안된다. 제가 그렇게 막말하는 타입이었으면 방송을 10년 넘게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진행자인 황보선 앵커가 "일부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이런 전장연에 대한 비판을 혐오다, 갈라치기다 이렇게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하자 이 대표는 "제가 (여성) 할당제 폐지하자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여성 혐오를 이야기한다. 이준석이 그렇게 말을 많이 했는데 이준석이 여성 혐오한 문장 하나만 갖고 와라. 혹시 기억날 만한 문장 있으면 갖고 와봐라. 혹시 진행자께서는 기억나는 거 있으신가"라며 반박했다.

전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 사과'를 한 것을 두고 이 대표 대신 사과를 한 게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서는 "대신 사과할 수는 없다. 김예지 의원은 제 대변인이나 비서실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권한은 없다"며 "다만 우리 국민의힘의 의원 개인의 독립 행동으로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예지 의원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본인도 '전장연이라는 단체의 시위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볼모라는 표현 때문에 사과를 드린다' 이랬다"며 "제가 말했던 것처럼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될 수가 없고 어떤 단체든 시위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볼모 삼지 마라 이런 것들은 다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그들(전장연)의 요구 사항이나 조건이라는 것이 이런 거지않나. 장애인 이동권 이야기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도 그거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 없다"며 "100%가 안 됐다고 지적하는데 지금 한 94% 정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6% 역들은 70년대에 지어져가지고 엘리베이터 넣을 구조가 안 나오는 역들 이런 것이다. 아니면 사유지를 뚫지 않고서는 엘리베이터 설치할 수 없는 곳들"이라며 "더 이상 이동권에 대한 시위가 아니게 되니까 장애인 탈시설 문제라든지 아니면 교육에 대한 지원이나 이런 거 나오는데 저희가 그런 거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장애인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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