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마리우풀시, 목숨을 유지할 게 아무것도 없다" [우크라 침공, D+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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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마리우풀시, 목숨을 유지할 게 아무것도 없다" [우크라 침공, D+36]
  • 이태문
  • 승인 2022.04.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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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의 인도주의 통로 약속으로 출발한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피란 버스 45대 검문소에서 가로막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남부 도시 마리우풀의 심각한 상황을 직접 전하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 벨기에 의회의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의 피란을 방해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마리우풀시는 3주간에 걸쳐 완전히 포위돼 러시아군은 모든 연결 통로를 봉쇄했다. 식량도 물도 의료품도 없다.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고령자를 포함한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통로를 확보하고자 매일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러시아군이 방해해 구원 물자의 수송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40만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몇 주간 무차별 포격을 받아 거의 전멸 상태에 놓여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의 대부분과 우크라이나 동부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육로를 확보하기 위해 완전 장악을 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30일 이날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로 향하는 인도주의 통로를 31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개설한다"며 "이번 인도주의 작전 성공을 위해 유엔난민기구(UNHCR),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대피를 실행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제적십자위원회는 31일 피란 버스 45대를 출발시켰지만,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오후 출발한 버스들이 러시아군 검문소에 가로막혔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버스를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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