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에서 철수, 방사능 피복 의혹도   [우크라 침공, D+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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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에서 철수, 방사능 피복 의혹도   [우크라 침공, D+36]
  • 이태문
  • 승인 2022.04.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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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점령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철수를 시작해 상당 수가 벨라루스 국경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31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체르노빌 원전과 접근제한구역 내 다른 시설을 점거한 침략자들이 2열 종대로 국경 쪽으로 출발했다. 러시아군은 체르노빌 원전 인근 슬라우티크 마을에서도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인지 혹은 체르노빌 원전에 일부 병력을 남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도 전날인 30일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는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을 떠나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이 모두 사라졌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현지 UNIAN 통신은 이날 방사선에 피폭된 러시아 병사를 태운 버스 7대가 벨라루스의 병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체르노빌 접근제한구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원전 인근 ‘붉은 숲’에서 참호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 숲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선에 피폭된 소나무들이 붉은색으로 변색해 고사한 지역으로 시간당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0000배 이상에 달한다.

로이터 통신도 앞서 2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방사능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붉은 숲을 통과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를 들어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일부 병력이 방사성 물질에 피폭돼 퇴각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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