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우크라 "러시아 영토 내 연료기지 공격하지 않았다", 명분 쌓기용 자작극? [우크라 침공, D+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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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우크라 "러시아 영토 내 연료기지 공격하지 않았다", 명분 쌓기용 자작극? [우크라 침공, D+37]
  • 이태문
  • 승인 2022.04.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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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의 연료 기지를 우크라이나 헬리콥터가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부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의 올렉시 다닐로프(Oleksiy Danilov) 위원장은 1일 국영TV에 출연해 "러시아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크라이나가 공격했다고 하는데, 우리 정보에 근거하면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러시아 벨고로드에 위치한 한 연료 저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비아체슬라브 그라드코프 시장은 자신의 텔레그렘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헬기 2대가 저고도 비행으로 러시아 영공에 침입해 벨고로드 석유저장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라드코프 시장은 해당 시설의 화재 장면을 보여줬을 뿐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공격이란 추가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국영 방송 타스 통신도 "화재가 저장소 시설을 삼켜버렸다"고 보도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국경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하기 직전 러시아군의 주둔지로 사용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연료 저장 시설의 화재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Dmitry Peskov) 대통령 공보비사관도 이 사실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쳤다며 "정전 협상을 계속할 만한 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번 연료 저장 시설의 화재가 우크라이나 공격 혹은 러시아의 조작, 어느 쪽 주장이 사실인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우크라아니 전쟁의 장기화와 강경 노선을 꾀하는 데 큰 명분을 제공한 셈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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