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미사용 선불 충전금 자사 이익 반영 논란에 "환불 요청하면 새 카드 발급…잔액 영구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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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미사용 선불 충전금 자사 이익 반영 논란에 "환불 요청하면 새 카드 발급…잔액 영구 보전"
  • 김상록
  • 승인 2022.04.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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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가 고객의 미사용 선불 충전금을 5년이 지난 이후 자사 이익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스타벅스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칫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조선일보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작년 한 해 국내 스타벅스에 신규로 쌓인 선불 충전금이 1년 전(1848억원)보다 84% 급증한 3402억원이라고 보도했다.

충전금은 2017년 493만건(916억원), 2018년 540만건(1142억원), 2019년 656만건(1461억원), 2020년 690만건(1848억원), 2021년 1075만건(3402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 선불충전금은 고객이 전용 카드에 돈을 미리 충전해 두고 커피를 마실 때마다 차감해 나가는 방식이다. 결제 방식이 간편하고 포인트 적립에 유리해 많은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스타벅스코리아 선불 충전금은 스타벅스코리아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아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민국 의원은 "스타벅스 선불 충전금은 스타벅스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이유로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되지 않아 금감원 감독 및 검사도 받지 않는 등 관리와 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며 "소비자 불편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스타벅스 카드 이용 약관'에는 "스타벅스 카드 잔액에 대한 고객의 권리는 최종충전일 또는 최종사용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자동소멸합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스타벅스 측은 카드 도입시부터 잔액 보전을 위해 스타벅스 카드 마지막 사용일 이후 5년이 지난 금액도 환불을 요청하면 새로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액을 사실상 영구적으로 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20일 한국면세뉴스에 "충전사실을 인지 못하고 있는 고객을 위해 유효기간 만료일 전 기명형태의 카드는 3차례 걸쳐 개별 사전안내를 진행하고, 무기명 카드의 경우 1년에 한번씩 앱과 웹을 통해 해당사항 안내 공지를 선제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고객들이 선불 충전금을 더욱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약관 변경도 추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리워드 회원에 대한 편의성과 차별화된 혜택 제공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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