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2차 세계대전 교훈 잊은 러시아'...反 유대주의적 발언 비판 [우크라 침공, D+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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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2차 세계대전 교훈 잊은 러시아'...反 유대주의적 발언 비판 [우크라 침공, D+67]
  • 민병권
  • 승인 2022.05.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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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역사 학습도 되지 않은 러시아 외무장관 망언" 비판
젤렌스키 대통령 "역사 학습도 되지 않은 러시아 외무장관 망언" 비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돌프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며 가장 열렬한 반체제 인사"란 발언을 두고 "라브로프의 반유대주의적 사고는 제 2차 세계대전의 쓰라린 교훈을 잊었거나 역사 학습이 전혀 되지 않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즘에 대한 승리 기념일을 앞두고 한 나라의 외무장관이 어떻게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나"라며 "러시아 최고 외교관이 나치 범죄에 대해 유대인을 비난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탈리아 방과 인터뷰 도중 "아돌프 히틀러도 유대인의 피를 이어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이탈이라 방송 레테4 채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왔다.

해당 방송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유대인 출신인데 어떻게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탈나치화'를 위한 군사작전이라고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나치 지도자였던 히틀러 역시 유대인 조상이 있었으니 아무 의미도 없다”며 “많은 유대인들조차 가장 큰 반(反)유대 세력이 유대인이었다고 증언한 것을 우리는 봐 왔다”고 답했다.

야이드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발언이자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유대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발하며 "우크라이나인은 나치가 아니다”라며 “오직 나치만이 나치였을 뿐”이라고 러시아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주이스라엘 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하고 "크렘린궁은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늘어놨다"고 강력 반발했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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