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들 때문에 밥 제대로 먹을 수 없다, 자리 앉을때마다 인사해야"…육군 병사 하소연
상태바
"선임들 때문에 밥 제대로 먹을 수 없다, 자리 앉을때마다 인사해야"…육군 병사 하소연
  • 김상록
  • 승인 2022.05.30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부대 내에서 식사 시 지켜야 하는 여러가지 규칙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병사의 제보가 육군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저희 부대 용사들 사이에 악폐습으로 여겨지는 식사 예절이 몇 가지 있어서 이렇게 적어본다"며 "식사하기 전에는 후임이 선임한테 무조건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인사를 한 번만 하지 않고 다른 선임들이 자리에 앉을 때마다 밥 씹는 것을 멈추고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한다"며 "만약에 제가 밥 먹는 것에 집중해서 인사를 못하거나 밥을 씹고 있느라 인사가 늦으면 식사 후 선임이 인사 안 했다고 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밥 먹는 속도도 선임보다 빨라야 한다. 만약 제가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선임이 먼저 일어나면 저도 눈치껏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한다"며 "그래서 매일매일 밥을 많이 남기게 되고 특히 제가 좋아하는 메뉴가 나온 날에는 더 괴롭다. 그래서 일과시간 내내 배가 고프다"고 했다.

끝으로 "밥을 편하게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생각한다. 밥을 긴장하지 않고 배불리 먹어야 건강하게 군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밥 먹을 때 선임 한 분 한 분한테 인사하는 문화, 밥 빨리 먹는 문화, 설거지 대충대충 하도록 하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부대는 "제보내용을 자체 확인하여 장병들에게 '식사 전후 인사 강요' 등을 금지시키고,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속적으로 설문 및 교육, 계층별 간담회 등의 부대활동을 통해 병영내 부조리를 예방하는데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