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속내 '러시아 제국의 부활'...'표트르 대제' 롤 모델 삼아 [우크라 침공, D+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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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속내 '러시아 제국의 부활'...'표트르 대제' 롤 모델 삼아 [우크라 침공, D+108]
  • 민병권
  • 승인 2022.06.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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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표트르 1세 (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좌) 표트르 1세 (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선언하며 '특수군사작전'이란 명목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의 전쟁이 108일째 접어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왜 그렇게 러시아 서쪽에 집착하는 것일까?

푸틴의 속내를 읽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의 측근들이 전하는 푸틴의 퍼즐을 조합해 보면 그의 최종 목표가 러시아 제국의 부활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분석가는 "푸틴은 1721년 10월 북방 전쟁을 승리로 이끈 표트르 1세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한다.

표트르 1세는 서구 사회를 모델로 한 개혁 정책에 집중했다. 동시에 지속적인 군비 증강을 통해 오스만 제국,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영토를 확장했다.

북방 전쟁의 승리는 결국 원로원에 의해 그가 전 러시아 황제로 추대되면서 러시아 제국의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푸틴은 "유럽 국가들은 표트르 대제가 무력으로 영토를 장악한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새 수도가 설립됐을 때 누구도 이 지역을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 영토는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서쪽 우크라이나를 점령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우리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서 우리의 영토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푸틴의 제국주의 야망이 얼마나 시대착오적 발상인가'이다.

푸틴의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이분법적 사고는 "국가란 주권자와 피정복자 두 가지 범주만 있을 뿐"이란 그의 주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사상적 배경은 표트르 대제에 대한 기억이자 러시아제국의 부활이다.

최근 친푸틴 통합러시아당 의원은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인정하는 소비에트 결의안을 폐지하는 법안을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에 제출했다. 리투아니아는 나토 회원국이자 유럽 연합의 일부지만 푸틴은 이를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없는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살아남으려면 인적, 물적 비용에 상관없이 반드시 제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한 국가의 지도자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세계 경제는 혼란에 빠졌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욕을 포기해야만 그는 제국의 관습과 결별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일화는 아직도 유효하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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