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 작가, 싸이 '흠뻑쇼' 비판한 이엘 저격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PC주의자들, 종합적인 사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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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작가, 싸이 '흠뻑쇼' 비판한 이엘 저격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PC주의자들, 종합적인 사고 안해"
  • 김상록
  • 승인 2022.06.1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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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방송된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여성가족부 폐지 여부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이선옥 작가. 사진=MBC 캡처

이선옥 작가가 최근 가수 싸이의 '흠뻑쇼'를 비판한 배우 이엘을 두고 "'가뭄에 물을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작가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 '이선옥닷컴'에 게재한 글을 통해 "진정 변화와 해결을 바란다면 특정 콘서트를 겨냥한 '일침'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실천을 드러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구나 이번 발언은 타인의 직업영역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점에서도 문제"라며 "더운 시기에 관객들과 물을 뿌리며 노는 콘서트는 이제 하나의 시즌상품이 되었고 많은 이들이 이 콘서트를 기다린다. 뮤지션과 스텝들은 이 콘서트를 위해 큰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다. 여름 한 철 지자체는 거리에서 물총을 쏘는 행사를 열기도 하고, 분수쇼를 열거나, 수영장을 개방해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한다"고 했다.

이어 "물300톤이라는 말은 매우 선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의 사정이, 나에게는 나의 사정이 있듯, 불행을 알기 전 계획된 일에 대한 이런 식의 비난은 타당한 이유 없이 타인을 이웃에 대한 연민이라고는 없는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인권감수성이 발달했다고 믿는 피씨주의자들의 도덕적 우월감은, 동료 시민을 손쉽게 혐오주의자로 낙인찍는 우를 범한다"며 "피씨주의자들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없다.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불편함에만 편협한 관심을 갖는다"고 꼬집었다.

사진=이엘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이엘. 사진=이엘 인스타그램 캡처

또 "이엘은 가뭄일 때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서 살수차를 동원한다면 이를 비난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가? 산불이 났을 때는? 홍수가 났을 때는? 경제가 어려울 때는? 많은 불행들 앞에서 그때마다 누군가의 중요한 직업영역을 비난하는 것으로 변화와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가"라며 "피씨주의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의를 위한 용기있는 실천으로 여긴다. 자신의 비판이 논리가 부족하거나, 사실과 부합하지 않을 때조차도 마치 부당한 탄압을 받는 순교자처럼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피씨주의 운동의 특징은 변화가 아니라 동요를 일으켜 자신의 정의로움을 과시하고, 동요 자체에서 오는 혼란을 정의라 여기며, 결국 타인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권력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엘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며 싸이의 '흠뻑쇼'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이후 이엘의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엘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욕 하고 싶으면 욕 해야죠. 사람 생각은 다 다르니까요"라며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작가는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글을 자주 작성해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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