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우크라戰, 장기전 결정지을 중요 시점 도래...유럽 국가, 지원 부담 고민 [우크라 침공, D+112]
상태바
[속보] 우크라戰, 장기전 결정지을 중요 시점 도래...유럽 국가, 지원 부담 고민 [우크라 침공, D+112]
  • 민병권
  • 승인 2022.06.15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엔 검은 연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14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엔 검은 연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2일째 접어들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방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 정보국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요한 시점은 서방 국가들에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장기화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이제는 지원국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팀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 국가를 포함한 50개국으로 구성된 실무 그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발한 세계 경제 및 식량 위기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나토 고위 관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을 저지하려 하고 있고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최대한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지배권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와 루한시크주에서 점차 지배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하지만 양국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세계 경제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양측의 전쟁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국가에 더 많은 군사 무기와 탄약을 요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치열한 교전을 펼치는 동부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된다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도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점령한 후 크림반도와 동부지역을 잇는 전선을 교두보로 제2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의 군사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 군대가 아무리 잘 훈련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결국 러시아의 야욕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영토적 야망을 저지하길 원한다면 즉각적인 군사 지원이 시급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은 양측의 포병을 중심으로 엄청난 군사적 소모전에 들어갔다. 러시아군의 피해는 지상군의 3분의 1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고 우크라이나군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가장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은 시에비에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중화기를 아직 실전에 모두 투입하지 못했다. 이유는 미국이 지원한 군사 무기 중에서는 무기 운용 시스템에 대한 훈련이 최소 3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동부전선에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무기가 운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가 보유한 구소련시대 무기들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별도의 훈련 없이 즉각적으로 전투에 응용할 수 있지만 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소련 시대의 무기들 상당수도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상태다. 문제는 무기체계에 운용할 탄약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소총은 있으나 탄약이 없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막대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상태다.

표트르 대제 제국주의에 사로잡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표트르 대제 제국주의에 사로잡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토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그가 전쟁에서 성공할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적 지배권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무모한 도박과도 같은 전쟁 의지에 비해 서방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점점 제한적인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미국이 지원한 군사 지원은 이미 천문학적 비용에 다다랐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서방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 지원으로 인해 자국의 방위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세계 경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고통에 노출됐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원 부담은 이젠 일반 시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서방 세계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일부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는 이미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아직 승리를 위한 서방의 지원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소모전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