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공무원 형 "민주당,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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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격 공무원 형 "민주당,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주겠다고 했다"
  • 김상록
  • 승인 2022.06.2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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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월북을 인정할 경우 보상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은 TF를 만들어 저한테 '같은 호남이니 같은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주겠다', '아니면 기금을 조성해서 해주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서 월북인정하라 그러면 해주겠다'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단호히 거절했다. 동생은 월북 안했고 나 그딴돈 필요없고 동생의 명예를 밝힐 것이고 진상규명하겠다 했다"며 "그런 돈 없어도 내가 충분히 벌어서 조카들 먹여살릴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사 또 TF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개인사까지 들먹인다. 바꾸어 말하면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빚 있으면 이혼했으면 심지어 인터넷 고스톱만쳐도 월북이라는 기가막힌 논리 아닌가"라며 "피 눈물나는 가정에게 핑계를 돌린다. 이게 말이되는가"라고 분노했다.

또 "살아 있을때 구하던지 대한민국에 끌고 와서 우리나라 법으로 처벌해야 맞는거 아닌가. 그 첩보라는거 듣고 뭐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월북이라는 단어는 법원의 최종 판결 났는가"라고 했다.

이 씨는 "국가는 국가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으며 그만큼 권력 또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국가의 역할과 할일을 물었다. 그때 구했는가? 구조요청했나? 북한 사람 잘도 되돌려보내주면서 정작 우리 국민 송환요청 했는가? 안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무슨 할말들이 있다고 힘없는 국민을 물어 뜯으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씨는 이후 추가로 올린 글을 통해 "여당 야당 TF조사단과 공개 토론하자"며 "진상조사하는데 직접 당사자 조사나 토론 없이 말이 되느냐.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맞짱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사건을 정쟁화하기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기틀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군 당국과 해경은 이 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경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 씨의 유족들은 해경 발표 후 하루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월북 프레임’에 짜맞추기 위해 수사 과정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22일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지침에 따라 월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들을 고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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