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극동 LNG 사업 주체 러시아 기업으로 변경...에너지 통제 강화로 일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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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극동 LNG 사업 주체 러시아 기업으로 변경...에너지 통제 강화로 일본 위기?
  • 이태문
  • 승인 2022.07.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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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 지역의 에너지 통제를 더욱 강화시켰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 극동 지역의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 '사할린2'의 운영을 러시아 측의 새 설립 법인에 이관하고 현 운영사 자산의 무상 양도를 명령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사업 주체를 러시아 기업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현재 '사할린 2'의 운영 주체인 사할린에너지의 모든 자산과 종업원, 권리 관계를 러시아가 새로 설립해 운영 주체로 지정한 법인이 계승하도록 명령했다.

운영 주체 변경의 이유에 대해 대통령령은 '러시아의 국익과 경제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 운영회사 사할린에너지의 주주들은 새 운영 주체로 지정된 새 설립 법인에 주주로 참여할 수 있지만, 러시아가 제시한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관여할 수 없게 된다.

현 주주들은 1달 이내에 주식 취득에 동의할 것인지 여부를 알려야 하는데, '사할린2' 사업에 참가하는 미쓰이(三井)물산과 미쓰비시(三菱)상사 등이 향후 운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할린에너지에는 현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약 50%, 영국 셸이 약 27.5%, 미쓰이물산이 12.5%, 미쓰비시상사가 10%를 출자하고 있지만, 셸의 경우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사할린 2'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할린 2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은 연 1000만 톤 규모로 일본은 전체 LNG 수입량의 약 10%인 약 600만 톤을 수입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대통령령으로 금방 LNG가 끊기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출자 기업과도 연개해 대응해 나가겠다"며 직접적인 영향을 부정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도 "이번 대통령령은 이른바 투자 기업의 권익을 강제적으로 뺏는 접수와는 다르다. 금방 '사할린2'의 LNG 수입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사태를 대비해 만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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