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직 '물'로 본 대가?" 연구직 파업 찬성률 '97%'...생산직보다 15%p 더 높아
상태바
"현대차, 연구직 '물'로 본 대가?" 연구직 파업 찬성률 '97%'...생산직보다 15%p 더 높아
  • 박주범
  • 승인 2022.07.03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파업 찬반투표에서 연구직 조합원 찬성률이 생산직이나 기술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연구직과 사무직들이 성과에 대한 분배를 요구히던 분위기가 파업 찬성률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1일 벌인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에 따른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4만6568명) 중 4만958명(투표율 87.9%)이 참여해 3만3436명(재적 대비 71.8%)이 찬성했다.

연구직이 대다수인 남양위원회(남양연구소)만 놓고 보면 재적 조합원 5866명 중 4577명(투표율 78%)이 투표했고, 이들 중 4442명(재적 대비 75.7%)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양연구소 찬성률이 전체보다 3.9%p 높게 나타난 것이다.

투표한 조합원의 찬성률로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남양연구소 찬성률은 97.1%로 전체 81.6%보다 15.5%p나 더 높다.

업계에선 연구직이 가졌던 임금과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이번 파업 찬성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직원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9600만원)보다 800만원 줄었다.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연속해서 넘었는데도 임금이 감소하자 지난해에 적절한 성과급을 바라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무·연구직에서 예상보다 높은 파업 찬성률이 나온 것 같다"며 "임금·성과급 뿐만 아니라 이중임금제 폐지 등 사무·연구직 관련 요구안에 더욱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현대차 매출액은 117조6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