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허리...' 시술 시간 짧고 일상 복귀 빨라, 척추 비수술치료 '신경성형술' [KDF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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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허리...' 시술 시간 짧고 일상 복귀 빨라, 척추 비수술치료 '신경성형술' [KDF 라이프]   
  • 박홍규
  • 승인 2022.07.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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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A씨는 최근 심한 허리통증으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같이 무거운 택배 상자를 나르는 일을 하다 보니 고질병이 된지 오래다. 처음에는 시큰거리는 통증만 느껴져 파스 정도만 붙이고 말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를 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졌고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운전하는 것도 버거울 정도다. A씨는 병원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지만 혹여 수술이라도 받게 되면 생업에 지장이 있을까 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상황이었다.

택배기사처럼 하루 대부분을 서 있거나 무거운 짐을 수시로 들어올려야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경우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이 생기기 쉽다. 무거운 물건을 허릿심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디스크에 과도한 압박이 전달돼 심할 경우 디스크 탈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척추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구조물인 디스크(추간판)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고 나르는 등 디스크에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진다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터져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며 극심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발생하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자연적인 치유가 어려워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걱정으로 참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제때 치료만 이뤄진다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완화하고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허준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신경성형술은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1mm의 주삿바늘 같은 얇은 카테터 기구를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 약물을 투여한다”며 "식염수를 뿌려 염증 부위를 씻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병변 부위 가까이까지 투입할 수 있어서 통증감소에 효과적이다. 또한 카테터를 통해 신경 유착을 물리적으로 박리할 수 있어서 척추관 안팎 여러 부위에 협착 증상이 발생한 다발성 협착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의료진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시술하고 있는 모습

통증 원인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소마취로 진행하고 절개에 따른 출혈 등의 부담이 없어 마취와 출혈에 따른 합병증이나 부작용 위험이 적은 편이다. 평균 10~15분 정도로 시술시간이 짧고, 회복기간도 수술에 비해 짧다. 

신경성형술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수술을 원치 않는 환자, 수술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환자 등에게 좋은 치료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척추 질환의 증상을 보이지만 뚜렷한 통증 해결의 방법이 없던 환자, 이미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신경성형술에 프롤로 주사를 병행치료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20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목동힘찬병원에서 신경성형술만 받은 환자군과 프롤로 주사를 병행치료한 환자군을 조사해 시술 전후의 통증지수를 비교한 결과 병행 시술군에서 더 개선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준영 원장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요통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 그 자체로도 효과가 있지만,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프롤로 주사를 병행하여 치료하면 관절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기 때문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정확한 통증 부위에 적정 용량을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의 진단 아래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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