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cm으로 2승' 송가은, 대보 하우스디 우승...'누구를 쫓고 있다'는 멘탈로 2년차 징크스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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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cm으로 2승' 송가은, 대보 하우스디 우승...'누구를 쫓고 있다'는 멘탈로 2년차 징크스 탈출  
  • 박홍규
  • 승인 2022.07.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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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이 1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째다. 그러나 송가은은 지난 대회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에 애를 태웠다.

작년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7위 이민지(호주)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던 송가은은 올해 들어 초반 5개 대회에서 3연속 컷 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에 허덕였다. 

그는 "2년 차 징크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송가은은 멘탈 트레이닝으로 부진을 이겨냈다. 그는 "샷이나 퍼팅 때 확신이 없었다. 100% 확신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퍼트를 잘했던 송가은은 "퍼트 라인을 한번 결정하면 스피드만 맞추자고 마음먹고 퍼트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송가은은 "샷도 좋았지만, 퍼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보다는 내가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었다"는 송가은은 "첫 우승 때는 따라가는 처지라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내 할 일에 집중하면서 압박감을 이겨내 한층 성장한 느낌"이라고 자신을 칭찬했다.

송가은은 대선배 안선주(35)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공개했다. 같은 체육관을 다니는 안선주는 이날 경기에서 앞서 만난 송가은에게 "2타차를 지킨다고 생각지 말고 네 위에 누가 있으니 쫓아간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송가은은 "우승이 너무 하고 싶어 욕심도 나고 긴장됐지만 안선주 선배의 조언에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던 게 힘이 됐다"고 밝혔다. "잘 쳤든 못 쳤든 오늘 결과는 잊고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이었다"는 송가은은 "오늘도 선두로 시작했지만 지키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일 일기를 쓰는 송가은은 "오늘 일기에는 '힘들었지만 잘 해냈다'고 쓰겠다"며 활짝 웃었다. 2타차 선두로 시작한 송가은은 14번 홀(파4) 9m 버디로 4타차까지 달아났지만 18번 홀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스코어를 보지 않아서 몇 타 차인지도 몰랐다. 아직 홀이 남아서 내가 실수할 수도 있고 추격하는 선수들이 버디를 할 수도 있어서 안심이 안 됐다"는 송가은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3타차라는 걸 확인하고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에야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는 송가은은 "샷 감각이 좋아서 다음 대회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송가은은 특히 "작년에 1승 했으니까 올해는 2승이 목표였다. 또 작년에 우승했던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며 "우승도 우승이지만 톱10에 많이 드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홀인원이 3개나 나왔다. 또 오지현은 3타차 2위(15언더파 201타)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유해란(21)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아 3위(14언더파 20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3언더파 69타를 친 임희정(22)은 공동 5위(13언더파 203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 시즌 세 차례 타이틀 방어 성공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 박민지(24)는 2타를 줄여 공동 10위(11언더파 205타) 위에 올랐다.박민지는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 다승 1위(3승) 등 전 부문 1위를 지켰다.

21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려고 15일 출국하는 박민지는 이후 2개 대회는 건너뛰고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때 국내 필드에 복귀한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가 좀 안 됐다"면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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