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총격범, 전날 통일교회에 시험 발사해...모친 신도 인정한 통일교회 15일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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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총격범, 전날 통일교회에 시험 발사해...모친 신도 인정한 통일교회 15일 기자회견
  • 박홍규
  • 승인 2022.07.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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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선거 유세 지원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67) 전 일본 총리를 사제 총으로 저격한  야마가미 테쓰야(山上徹也, 41) 용의자가 통일교회로 여겨지는 건물에 시험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자 산케이(産経)신문은 야마가미 용의자가 10일 범행 전날인 지난 7일 새벽 같은 총으로 나라(奈良)시에 있는 종교단체 시설을 쏜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하기 앞서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종교단체는 야마가미 용의자의 모친이 신자로 재적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금전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나라현경찰은 10일 용의자를 살인 미수에서 살인 혐의로 수정해 검찰에 송치했다.

야마가미 용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신자로 많은 액수를 기부하면서 집안이 파산했다. 반드시 벌해야 한다는 원망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해당 종교단체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주요 신문사와 방송은 단체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겐다이(現代)비즈니스는 9일자에서 "야마가미 용의자 모친이 통일교회 신도로 거액의 기부를 한 점과 그 이유로 2002년 8월 21일 파선 선고를 하는 등 가정이 붕괴된 것에 대한 원망이 통일교회와 아베 총리에게 향했을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간 FLASH는 7월 26일 발행 예정인 최신호에서 야마가미 용의자가 지인에게 "우리 가족이 통일교회와 관련해 영감상법(靈感商法) 문제로 뿔뿔이 흩어졌다. 통일교회가 없었다면 지금도 가족과 함께였을 거"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고 게재했다.

아울러 통일교회(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홍보부에 문의한 결과 야마가미 용의자 모친인 A씨가 신자임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스포츠는 10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홍보 담당자가 "야마가미 용의자 모친이 신자인 건 틀리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오는 11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니 자세한 것은 그때 부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56,57대 전 총리는 통일교회와 협력해 반공산주의 정치단체인 '국제승공연합'을 일본에 설립했으며,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취임 전인 지난 2006년 통일교회(UPF)의 합동결혼식에 축전을 보냈다.

통일교회의 기관지인 '세계사상'도 수차례 아베 전 총리를 표지로 장식하는 등 통일교회와의 친밀한 관계임을 과시했다.

지난해 9월 12일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FFWPU)의 대규모 행사에 아베 전 총리는 약 5분간에 걸쳐 화상 연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오늘날까지 UPF와 함께 세계 각지의 분쟁을 해결하고, 특히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향해 노력해 온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05년부터 약 3년간 해상자위대 임기제 자위관으로 복무했던 야마가미 용의자는 처음에는 아베 전 총리를 소형 다이너마이트로 피살하려 했지만 실험 결과 다른 범행 도구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범행도구인 사제 총기는 봄때 이미 제작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 =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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