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한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의 안전 행보…사고 나면 '감성팔이쇼' OB Brewery CEO Bae's 'Safety Publicity'...'Dog and Pony Show, Empty Pr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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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번지르르한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의 안전 행보…사고 나면 '감성팔이쇼' OB Brewery CEO Bae's 'Safety Publicity'...'Dog and Pony Show, Empty Prayers'
  • 김상록
  • 승인 2022.07.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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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비맥주 제공
지난달 발생한 화물차 사고 현장을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오비맥주.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지난달 29일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음주운전방지장치(음주시동잠금장치)'를 화물차에 설치하고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가 직접 현장에 방문한 모습의 사진을 배포하며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날 카스 맥주병을 싣고 이동 중이던 화물트럭 사고가 발생하면서 오비맥주의 이같은 행보는 공염불이 됐다.

앞서 6월 29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 중이던 5톤(t) 트럭에서 수십 개의 맥주 박스가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2000여 개의 맥주병이 도로에 떨어지면서 찻길은 거품에 뒤덮여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인근 시민 10여 명이 스스로 나서 청소를 도왔고, 상황은 30분만에 정리됐다.

자칫 큰 사고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막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알려지자 이를 칭찬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비맥주는 당시 사고 정리를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들을 꼭 찾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고가 일어난 이유와 상황에 대한 설명 및 조치 계획은 없었고, 시민들을 이용한 감성 호소 전략을 펼치는 데만 집중했다. 

아울러 해당 트럭을 운전한 기사의 해고나 징계 없이, 사고는 보험처리했다고 밝히면서 '너그럽고 따뜻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려 했다. 업무 과실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나 경고, 주의가 이뤄져야 마땅하지만 오비맥주는 '감성팔이쇼’를 하기 바빴다.

지난달 음주운전방지장치를 설치한 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오른쪽 두 번째). 사진=오비맥주 제공

불과 몇일 전 배하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음주가 늘어 음주운전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류 선도기업으로서 음주운전방지장치 시범운영을 통해 술을 단 한 모금이라도 마셨다면 절대로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또 지난달 27일 준법문화 준수 서약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투명한 기업문화, 모두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법문화 준수 서약을 받는 것이다.

구자범 오비맥주 법무·정책홍보 부문 부사장은 "협력업체의 참여 없이는 윤리경영이 뿌리내릴 수 없다"며 "협력업체와 함께 맥주 제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준법을 생활화, 내재화하여 준법문화를 안착시키고 지속이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이번 화물차 사고 대응 방식을 보면서 안전과 준법 생활화를 강조한 오비맥주의 외침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 사진=오비맥주 제공

한편, 오비맥주는 지분 100%를 외국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배하준 대표는 벨기에 출신으로 본명은 벤 베르하르트다. 취임 후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이름을 배하준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번 돈을 외국으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따라다니고 있다.

지난 4월 8일 오비맥주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조3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0.6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2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흥 시장이 침체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고 했다.

◆The Essential of this Article◆

○OB Brewery announced "We are planning to install a 'Anti-Drunk Driving Device' on trucks and start test operation to eradicate drink and drive.

○Earlier, on the 29th of last month, dozens of beer boxes were spilled from a 5-ton truck while turning left at an intersection in Toegye-dong, Chuncheon-si, Gangwon-do.

○About 10 nearby citizens voluntarily helped clean up, and the situation was cleared up in 30 minutes.

○OB Brewery in a press release "We are looking for a citizen hero who helped solve swift post-accident management"

○However, there was no explanation or action plan for the reason and situation of such an accident, and OB just only focused on implementing a strategy to appeal to exploiting their emotion.

○It was not OB company but the citizens who prevented the train wrecks.

○Under the slogan of 'Transparent corporate culture, all together', OB company received a pledge of compliance with the culture of compliance for all employees and partners.

○But, considering the way of OB company's handling this accident, it is questionable whether this company is sincere in its call to emphasize safety and compliance.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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