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신축 아파트 인분 사건 해답은? '선시공 후분양'이 유일 정답?? [KDF 댓·속·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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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신축 아파트 인분 사건 해답은? '선시공 후분양'이 유일 정답?? [KDF 댓·속·답]
  • 박홍규
  • 승인 2022.07.20 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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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속에 답이 있다]

#19일 오후 눈길을 끄는, 신축 아파트 관련 기사가 송고됐다. 지난 5월 경기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 드레스룸에서 악취 원인으로 '인분 비닐 봉지'가 발견돼 시공사 모 건설이 '바람처럼' 수거해 갔다는 내용이었다. 또 입주자 카페에 통해 바로 옆집과 같은 입주 이웃들에게도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시공 건설사는 여전히,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내용이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간단한 해프닝 정도로 끝날 것 같았지만, 결국 봇물이 터지고 말았다. 아파트 건설과 시공에 관한 하자 보수 문제를 떠나 위생과 환경, 그리고 '턱없이 비싼 분양가'에 관한 정서적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 수사대가 나섰고 결국 주목 받는 신흥 그룹에, 최근 편입된 건설 계열사로 압축됐다. 시기와 지역 검색, 그리고 카페 등을 통해 순식간에... 

문제의 인분 비닐 봉지 수거 장면, 연합뉴스

#그러나 댓글 분위기는 더욱 이상한 방향으로 험악해졌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무성의한 하자 보수에 대한 행태 성토에 이어 건설 현장의, 특히 아파트 건설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 특히 중국 동포에 대한 혐오가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장소나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용변을 보는 습관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빈번하며, 이는 현장 관계자 등 알만한 사람은 오래전부터, 모두 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 중 하나는 '현장 화장실의 부재(혹은 태부족)'과 '공기 단축'이었다.(광주 화정동 참사가 불과 올해 1월이었다)

#현재 아파트 건설 현장의 90%는 중국 동포들이라고 한다. 한국인 근로자는 찾아보기 힘든, 기피 직종이라서. 또 나날이 고층화 되어가는 아파트 현장에서 지상이나 짓고 있는 아파트 중간중간에 간이 화장실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곳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계 증언들이 속출했다. 또 지상에 마련된 간이 화장실 사용을 위해 오며가며 2~30여 분을 '허비'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너그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장 가림막까지 마련돼 급한 용변을 해결하는 것을 서로서로 용인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 남자는 하루 10회, 2~3시간에 한 번은 소변을 봐야한다. 영화 상영 시간을 생각하면 쉽다. 대변은 거론 않겠다. 그러나 나날이 고층화돼 가는 아파트 건설 현장의 수많은 인원들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그나마 '콘크리트 타설 중'이라면 다소 위안이 된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의 비위생적 무매너적 습관은 허다한 원인 중 하나였다. 

#문제는 계속 이어진다. 첫 기사의 시작도 드레스룸이었다. 즉 타설이 끝난 후 배관 배전 인테리어 등 마감 공사에서도 이런 일을 반복되고 있다. 가령 이런 작업을 위해 3~5인을 구성된 작은 팀이 20층 내외 아파트 한 동을 속전속결로 마무리 짓는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화장실 출입을 위해 작업을 멈춰야 한다. 가능한 일 일까? 또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상수도도 흐르지 않는, 뼈대 뿐인 아파트에서의 대안은 '검은 비닐 봉지' 뿐이라는 것이다. 아, 최근 10년 이내 신축된 대규모 대단지 수도권 아파트가 몇 십만 호인지 가늠이 안된다. 화성 사건은 빙산의 일각인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과 해결 댓글도 곧바로 올라왔다. 주요 제안으로는 '아파트 현장 CCTV 설치·공개 의무화'와 '작업 공정 실명제' 등이다. 그리고 해묵은 논쟁거리인 '선시공 후분양'이었다. 그래야 반복되는 악습을 끊을 수 있지만, 토건 마피아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이라는 예측도 곧바로 덧붙여졌다. 첫 기사 송고 이후 6시간도 안 돼 나온 현명한, 극약 처방이었다.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데 역대 정권과 책임 실무자들은 나몰라라 해왔다. 혹시나 해서, 최근 신축된 대형 고층 건물에 입주해 있다면 유심히 실내 구석구석 살펴보는 걸 권하고 싶은, 무더운 여름밤이다. 완판 분양을 위해 일관되게 과장되어온, 친환경 최첨단 아파트 분양 광고에도 다시 눈길이 간다. 우리는 그 집, 그 아파트에 살고 있는걸까? 

사진 연합뉴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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