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이제 '최소 침습 수술'로 [KD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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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이제 '최소 침습 수술'로 [KDF life]
  • 박홍규
  • 승인 2022.07.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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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적게 째고 수술할 수 있나요?”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수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소침습수술은 수술 시 절개부위를 최소화하여 상처를 최소한으로 남기는 수술법으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출혈을 줄여 통증이 적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줄이며 회복이 빨라 수술 후 일상복귀를 앞당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기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체 다양한 부위에 최소침습수술이 적용되고 있다. 족부질환도 예외가 아니다. 

▲ 무지외반증, 절개 없이 구멍만 내고 수술해 회복 빨라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신발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여성 발 변형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에서 심하게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유전적 원인이나 평발, 관절의 과도한 유연성, 발이 넓은 경우 등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발에 꽉 맞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장기간 착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휘는 정도가 아니라 엄지 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은 보통 엑스레이 검사로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15도 이상일 때 진단한다. 여성의 신발이 무지외반증의 중요한 발병 원인이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더 유연한 것도 변형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서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둘째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다.

목동힘찬병원 박유정 원장 진료모습
진료 중인 목동힘찬병원 박유정 원장

치료는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등의 보존적 요법과 변형을 바로잡는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변형과 통증이 심하고,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길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틀어진 발가락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무지외반증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교정절골술을 많이 하는 추세다. 엑스레이를 보면서 연부조직을 최소한으로 절개하여 절골용 버(burr)를 삽입해 중족골(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의 발허리뼈)의 내측부를 절골을 한 후 나사를 삽입해서 고정해준다. 절골을 하는 기구가 바늘처럼 생긴 끝이 뾰족한 침의 형태이기 때문에 절개를 하지 않고 구멍만 살짝 뚫어 침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입구만 만들어주면 된다. 삽입된 침이 회전하면서 원하는 각도로 뼈를 절골하여 교정한 다음 나사를 집어넣어 고정한다.

이처럼 구멍만 뚫기 때문에 한 두 달 정도 지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척추마취나 발목에만 주사하는 국소마취를 하고 시행하며, 나사는 굳이 뽑지 않아도 된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다음날부터 실내에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보통 2~3일 정도 입원하며, 약 4~6주 정도 보조신발을 착용해 발을 보호한다. 평균 8~10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소요되는 기존의 절골술에 비하면 회복기간이 빠른 편이다.

▲ 발 건강 위해선 신발이 중요, 증상 있을 땐 조기치료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유발하기도 하고, 통증으로 인해 바르게 걷기가 힘들어 몸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우선이다. 발바닥에 충격을 덜어 주는 쿠션이 있고, 재질이 부드러워 본인의 발 길이와 넓이에 잘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굽이 있는 신을 신어야 한다면 5cm 이하의 굽을 신고, 높은 굽의 신발은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걷기나 달리기 운동 시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또 많이 걷거나 운동을 한 후에는 족욕이나 스트레칭으로 발바닥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평소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등 발가락 근육을 강화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 목동힘찬병원 박유정 원장.  

사진 힘찬병원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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