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신축 아파트 인분 사건에 "그런 일 흔해…책임은 사측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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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신축 아파트 인분 사건에 "그런 일 흔해…책임은 사측에 있다"
  • 김상록
  • 승인 2022.07.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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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한 아파트 천장에서 발견된 인분(빨간색 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인부들의 인분으로 추정되는 봉지가 발견된 가운데, 한 건설 노동자는 그런 일은 흔하다며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골조 분야에서 형틀목수 일을 6년째 하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2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반인들께서 보기에는 깜짝 놀랄지 모르겠는데 그만큼 건설현장이 많이 열악하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 23층에서 일을 하고 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면 화장실을 가려고 1층까지 내려가야 된다"며 "지상 1층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관리자들의 눈치도 보인다"며 "시간상 작업 구간 주변에다가 볼일을 해결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깝다. 저도 많이 겪어봤다"고 했다.

이어 "(건설 현장)에 화장실이 많이 없다"며 "대부분 상가 밖에 있거나 1층 사무실 쪽에 있다. 간이소변기 같은 경우에는 구간별로 조금씩 있는데 큰일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은 거의 1층에 위치해 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한 층에 특정 호수를 지정해서 화장실로 이용한다는 댓글을 봤다. 아파트 한 동마다 한 호수를 똥방이라고 지칭하면서 그 인부들이 똥방에다가 배설물을 해결한다. 굉장히 리얼한 증언들이 많이 올라왔던데"라고 하자 A 씨는 "다 이러지는 않고 댓글 쓰신 분의 현장이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답했다.

A 씨는 "건설현장은 현장 근무에 따라 안전비용이 측정이 되는데 이 원청사들이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서 편의시설, 안전시설물 설치가 미흡하다"며 "저희 요구를 수긍하는 사측도 있는 반면 거의 다 부정적으로 대하는 사측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인부들이 배설물을 그렇게 하고 나서 방치한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 구조를 만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걸 방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하도급들과 원청사들이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비용을 사용하지 않는 한 배설물 관련은 해결이 쉽지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시골 같은 경우는 오히려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바깥에 사람도 없고"라며 "그런데 강남 같은 경우는 수도권이다 보니까. 강남이든 어디 압구정이든 어느 건설현장에서든 건설노동자들에게 화장실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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