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내 논란' 펩시 제로...안전에 이상 없으면 OK? 진짜 문제는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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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내 논란' 펩시 제로...안전에 이상 없으면 OK? 진짜 문제는 냄새다
  • 김상록
  • 승인 2022.08.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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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펩시 제로슈거

얼마 전 겨드랑이 암내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는 논란에 휩싸인 롯데칠성음료의 콜라 '펩시 제로슈거'가 제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암내 콜라'라는 인식이 새겨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찝찝함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듯하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의 병 입구 미세한 틈으로 새어 나온 음료 성분이 산소와 만나 냄새를 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여름철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 과정에서 일부 제품의 병 입구에 미세한 변형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한 틈새에서 새어 나온 탄산 등 기체성분이 병 입구 바깥에 흡착되고,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반응하며 땀 냄새가 나게 됐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소비자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 드린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산공정 재검검, 품질 검사 강화, 재발방지 대책 등을 통해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탄산음료 특성상 병 입구에 미세 변형이 생기더라도 내부의 높은 압력으로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 내용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논란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음료 자체에 이상이 없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뚜껑을 열고 콜라를 마시기 전 코를 찌르는 냄새로 인해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냄새가 나는게 싫다는 것인데, 음식에는 아무 문제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만 하면 누가 그것을 수긍하겠는가. 썩은 냄새가 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의 '취두부', 악취가 심한 과일인 '두리안'이 몸에 좋다고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먹기를 거부한다.

몇몇 네티즌들은 "내용물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끝이냐. 암내가 나서 마시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린다", "다른 탄산들도 똑같이 더운데 왜 그것만 그러나", "돈 주고 암내나는걸 왜 사먹냐", "유통과정도 공정 중 하나다. 제품 다 회수해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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