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기습 폭우에 낙뢰·씽크홀, 빗물 넘쳐 곳곳 영업중단...시장상인, "심장 떨려 청심환까지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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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기습 폭우에 낙뢰·씽크홀, 빗물 넘쳐 곳곳 영업중단...시장상인, "심장 떨려 청심환까지 먹어"
  • 박주범
  • 승인 2022.08.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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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인천 등 곳곳에서 지반침하(싱크홀)와 정전, 누수 등 사고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소방당국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241세대가 약 40분간 전기를 쓰지 못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폭염 뒤 다시 장마가 찾아온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가 다시 시작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동대문구 제기동역 인근 보도에는 가로 1m, 세로 50㎝, 깊이 60㎝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현장 조사 결과 하수관 파손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침수된 차량을 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수도권 강수량은 서울 80.0㎜, 연천 173.5㎜, 포천 140.5㎜, 양주 114.5㎜, 가평 113.5㎜다.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 특히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경기 연천군 중면은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이 173.5㎜에 달했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는 139.0㎜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130㎜ 넘는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재래시장 입구에는 연신 빗물이 차올랐다. 상인들은 세찬 빗줄기에 흠뻑 젖은 좌판 물건을 안으로 옮기느라 바빴다.

흙탕물 들이친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재래시장(상인 박미옥씨 제공)

시장에는 이날 오전 사람 무릎 높이까지 흙탕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점포 30곳가량이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 상인은 "오늘처럼 심한 건 처음 본다"며 "순식간에 흙탕물이 들이치는 바람에 물건은 다 젖었고 심장이 떨려 청심환까지 먹었다"고 말했다.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역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이날 인천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안역 입구 사거리 인근 상가에서도 일찌감치 영업을 중단했고, 중구 신포국제시장 인근에도 한때 빗물이 차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정오에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강우량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인천 135㎜, 부평구 113.5㎜, 영종도 90.5㎜, 중구 인천공항 85㎜, 서구 경서동 77.5㎜ 등을 기록했다.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지방경찰청 앞 도로의 가로수가 강풍을 맞고 쓰러져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엔 호우특보, 전북북부와 경북북부를 제외한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충청을 '경계선'으로 나라가 '호우지역'과 '폭염지역'으로 둘로 갈렸다.

사진=연합뉴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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