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UN, 자포리자 핵 시설 공격 "자살 행위" 규탄...IAEA 원전 접근 권한 부여 촉구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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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UN, 자포리자 핵 시설 공격 "자살 행위" 규탄...IAEA 원전 접근 권한 부여 촉구 [KDF World]
  • 민병권
  • 승인 2022.08.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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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누출 센서 파괴로 피폭 상황 파악 불가능
러시아, 원전 방패막이로 군사 기지화
젤렌스키 "국제 사회의 강력한 러시아 핵 산업과 연료에 대한 제재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러시아의 도를 넘어선 공격이 이젠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포격으로까지 이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8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모든 공격 행위는 자살 행위"라며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모든 군사 행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전 핵시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에서 가장 큰 핵 시설 중 하나로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후 발전량을 축소해 운영됐다.

자포리자 원전 시설 주변에서 러시아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 시설 주변에서 러시아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회사인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지난 6일 러시아군은 공장 주변에 포격을 가해 작업자 1명이 부상하고 시설물 창문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방사능 유출을 감지하는 센서 3개가 파괴돼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포격이 핵연료 시설과 발전소를 직접 타격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런 기적이 또 생길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원전 공격 주장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원전 핵 시설 원자로 중 하나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했다"며 "우크라이나 무장 부대가 우라간 220mm 로켓포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그 밖의 지역에서 공중 보건과 환경을 위협할 수 있는 핵 시설 공격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핵 시설 공격은 재앙" 경고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핵 시설 공격은 재앙"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시설 테러는 국제 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의 핵 관련 사업과 연료에 대한 제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3월 초 체르노빌과 남부 우크라이나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을 진행했던 것처럼 지금 당장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IAEA는 안전, 보안 및 보호 임무를 통합해 필요한 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도 자포리자 주변의 러시아 군사 활동을 규탄하며 "IAEA가 원전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정책실장은 SNS를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공격은 원자력 안전 규칙에 대한 심각하고도 무책임한 위반 행위"라며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무시하는 또 다른 예"라고 비판했다.

일부 서방 군사 전문가와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는 핵 시설을 볼모로 자국의 군대를 보호하고 공격의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기지화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미국과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는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원전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 군대는 원전 시설 주변에 중화기와 부대를 배치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추가 공격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가동 주인 원자로가 폭발할 경우 그 결과는 드니프로 일대에 원자폭탄을 사용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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