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서울 도심 급류에 실종자 다수 발생, 수색은 난항...서초구만 5명, 지하주차장 맨홀 주변 등 [서울 집중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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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서울 도심 급류에 실종자 다수 발생, 수색은 난항...서초구만 5명, 지하주차장 맨홀 주변 등 [서울 집중호우] 
  • 박홍규
  • 승인 2022.08.0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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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관내에서만 최소 5명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8일에 이어 9일에도 집중호우가 계속돼 이날 오후까지도 수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도심 대형 빌딩의 지하 주차장, 지하 상가, 맨홀 하수구 등에서 실종된 사람들 중 일부는 신원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어 실종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실종자 수색 중인 서초동 한 빌딩 지하 주차장 앞. 연합뉴스 
실종자 수색 중인 서초동 한 빌딩 지하 주차장 앞. 연합뉴스 

한 실종자는 서초구 서초동 내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동료인 목격자가 신고하면서 전날 오후 10시 59분께 소방이 출동해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서초소방서는 이날 오전 2시부터 현장에서 수중펌프를 동원해 주차장 물을 빼내면서 진입과 수색을 시도하고 있으나 계속 비가 내려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강남 일대에 침수된 곳이 워낙 많아 배수펌프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빌딩 주차장은 지하 6층까지 있어 면적이 1만2천㎡에 이른다. 이날 오후 3시께 지하 2층까지 물을 뺐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초동의 한 빌딩 인근에서는 성인 남녀가 하수구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두 남녀는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는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자 수색 중인 서초동 한 빌딩 지하 주차장 앞. 연합뉴스 
실종자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 중인 서초동 빌딩 주차장. 연합뉴스. 

또 서초동의 다른 타워에서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떠내려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구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인근 구조대 관계자는 "주차장이 지하 4층까지 있는데 지하 2층까지 물이 차 있다. 오늘 오전부터 물을 뺐는데 지하 2층 천장에서 한 5㎝가량 빠졌다"며 "최소한 보트가 들어갈 정도는 물을 빼야 구조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서초구 육아 커뮤니티에는 이 건물에 물이 계곡처럼 쏟아졌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염곡동의 한 빌딩에서는 전날 밤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찬 상태에서 불이 켜져 있는 차량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구조 대상자의 유무가 확인되지 않고 이물질로 배수 작업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차면 압력 때문에 맨홀 뚜껑이 밖으로 3m 이상 솟구칠 때도 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때도 그랬다"며 "그곳에 빠지면 물에 휩쓸릴 수 있으니 시민들이 근처에 가지 않고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초구에서만 실종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구청도 비상이 걸렸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수색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수 피해가 큰데 각 동 주민센터, 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청장 직통전화 등으로 피해 상황을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군 병력도 함께 투입돼 양수기 등으로 급한 곳을 지원하고 있다. 위생 방역과 구호 물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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