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강남 '처참'...일부 차량 방치에 아직 물 푸는 빌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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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강남 '처참'...일부 차량 방치에 아직 물 푸는 빌딩도
  • 박주범
  • 승인 2022.08.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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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출근길인 한참 지난 오후 2시 강남역 서쪽 진흥아파트 인근에는 여전히 침수된 차들이 일부 남아 있었다. 지난 8일 오후부터 퍼부은 비에 급히 차를 놓고 탈출해야 했던 다급한 상황이 고스란히 보이는 듯했다.

아파트 건너편 호우에 힘쓸린 BMW 차량이 인도 쪽에 기울어져 걸쳐 있다. 아직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으로 보인다.

일부 차량 속 모습이 전날 처참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흙탕물이 휩쓴 차 안에 챙기지 못한 우산, 젖은 책들이 보인다. 검은색 앞좌석 시트는 황토색으로 물든 듯 전체가 마른 흙이 묻어 있다.

강남 진흥아프트 상가 지하에 고인 물을 푼 양수기 호스들이 축 늘어져있다. 일부 빌딩 지하에서는 아직도 양수기로 물을 퍼올리고 있다. 이 물로 인해 행인들이 오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밖에 모아둔 침수된 사무가구들과 한 빌딩의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차수막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진흥아파트 입구에서 삼성화재 직원들이 임시 이동보상센터를 차리고 호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차선을 90도로 막고 선 침수된 차량을 피해 다른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운행하고 있다. 다른 방치된 차량들보다 이 차량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집중 호우로 끊어진 전선을 수리하려 여러 사람들이 새로운 케이블을 옮기고 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차량 방치 상황이 심각했던 진흥아파트 앞은 한 대 빼고 다 했고, 도로 중앙에 있는 차들은 길가로 옮기는 작업도 했다. 90% 이상은 정리된 것 같은데 나머지는 보험사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살펴본 아파트 옆 도로에는 아직도 다수의 승용차와 SUV가 방치된 채 놓여 있었고, 일부 차량을 견인차가 견인하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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