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고 있는 얼빠진 국민의힘 [안창현의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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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고 있는 얼빠진 국민의힘 [안창현의 돋보기]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08.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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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의원, 수해 복구 봉사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대한민국의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호가 산으로 가며 점입가경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을 둘러싼 사적 채용 논란과 김건희 여사 주변에 대한 잡음이 사방에서 끊이지 않으며 급기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가 20%대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밤부터 9일 아침까지 서울·수도권에 120년 만에 내린 최악의 폭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시간에 사저에서 전화로 상황을 지휘했다고 하며 야당과 국민으로부터 ‘콘트롤타워’가 아닌 ‘폰트롤타워’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또 다음 날인 10일에는 3명의 가족이 목숨을 잃은 반지하 방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이 당시 윤 대통령의 참사 현장 방문 사진을 카드뉴스 거리로 만들며 국민의 빈축을 샀다.

부창부수(夫唱婦隨) 격으로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진 국민의힘에서도 바로 다음 날인 11일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쳤다.

지난 10일 사실상 이준석 대표를 내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 지 하루 만에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 등 소속 당 중진들과 국회의원들이 대거 모여 수해로 큰 피해를 본 현장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으로 집결해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 연천군)이 방송 카메라 앞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을 내뱉었다.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는 수해 현장도 그에게는 한낱 유희에 불과한 것인지 묻고 싶다.

대국민 사과에 나선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의힘에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권 원내대표 옆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 권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걸 보면서 놀랐다.”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12일 오전 윤리위원회 회부를 언급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국민 여론은 극도로 악화한 상태다.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한 김 의원도 “제 개인의 순간적인 사려 깊지 못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임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했고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곘다"라며  "국회 예결위 간사 직책도 내려놓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라고  거듭 사과했지만, 악화한 민심을 되돌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각종 구설과 인사 난맥상으로 벼랑에 내몰린 처지인 대통령과 함께 운명을 같이할 국민의힘은 비대위라는 절체절명의 비상 상황에서도 사진으로 설화를 자초하면서 전 국민적인 분노를 자초했다.

전날인 10일, 이준석 대표는 법원에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했고 오는 13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를 비롯한 당과 대통령 등과 관련한 각종 현안에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중차대하고 급박한 시점이다.

또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의 신인규 대표(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국민의힘 책임당원 1558명을 대리하여 당의 잘못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해 헌법과 법률에 의해 독립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 보고자 한다”라고 밝히며 이준석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집권 여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지며 사활이 걸린 긴박한 시점에 소속 국회의원의 얼빠진 한 마디는 수해에 신음하는 국민의 심장에 칼을 꽂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아무리 서민 코스프레를 하려 하고 흉내를 낸다 해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인사들과 내각, 국민의힘의 국회의원들 가운데 다수는 금수저, 특권, 선민의식으로 꽉 찬 인물들임은 부정할 수 없다.

국민이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잃고 망연자실한 마당에 사진발이나 걱정하는 정신 나간 국회의원이 소속된 정당, 권력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리배 수준의 정치를 대한민국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 

오죽하면 이준석 대표는 12일 오전 자신의 SNS에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린 사진을 게시했을까? 이 사진을 보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이렇게 무너져 내리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들이 무너지는 것은 바로 나라와 전 국민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불행한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이 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왜일까?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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