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위해 포기하는 발건강? 족저근막염·무지외반증 등 족부질환 조심 [KDF heal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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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위해 포기하는 발건강? 족저근막염·무지외반증 등 족부질환 조심 [KDF healthy] 
  • 박홍규
  • 승인 2022.08.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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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지탱하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해 인간이 직립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기관이다. 발건강이 무너지면 서고 걷는 것조차 불편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족부질환인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증 등은 유전이나 평발, 관절의 과도한 유연성, 발볼이 넓은 경우 등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발에 꽉 끼거나 굽이 높은 구두, 쿠션이 없는 딱딱한 구두 등 보기엔 예쁘지만 발건강에 좋지 않은 신발을 장기간 착용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 있는 섬유조직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발바닥의 굴곡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과도한 압박이나 하중이 가해지게 될 경우 손상이 발생하고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오래 걷거나 달리는 운동을 자주 하거나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굽이 없는 딱딱한 신발을 즐겨 신는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족저근막이 노화되어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중년여성의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지면서 충격의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주요 증상은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곳에 통증을 느낀다. 보통 자고 일어난 상태에서 첫발을 디뎠을 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고 오래 앉았다 일어나거나 갑자기 장시간 걸은 뒤에 불편한 통증이 느껴진다.

근막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약물주사, 맞춤깔창과 함께 평소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서도 개선할 수 있다. 발바닥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발이 편하고 쿠션감이 느껴지는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래 걸었다 싶을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냉찜질로 열감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벽에서 팔 길이만큼 떨어져서 선 채로 손으로 벽을 짚고, 한 발을 50㎝ 정도만 뒤로 옮겨 몸을 천천히 앞으로 기울여주는 스트레칭으로 족저근막의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발바닥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기형적인 발 모양 유발하는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거나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이 경미하고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진통소염제, 운동치료, 엄지발가락을 당겨주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기능성 깔창, 특수신발 등이 통증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변형과 통증이 심해 신발을 신기 불편하거나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내면서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겼다면 틀어진 발가락뼈를 바로 잡는 교정절골술이 필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쳐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게 되면 굳은살이 생기고 다른 발가락들이 굽는 망치족지 변형도 생길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무지외반증 질환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무지외반증 질환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 교정절골술은 휘어진 발가락뼈의 정렬을 바로 맞춰주는 수술로 직접 엑스레이를 보면서 연부조직을 절개한 후 기구를 삽입해 중족골의 내측부를 절골하고 나사를 삽입해 고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최소침습법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발가락 사이에 스펀지를 넣고 힘을 줘 오므리기를 10초 유지하고, 다시 발가락을 펴 10초 유지하는 동작이나 바닥에 수건을 높고 발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동작도 발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진호선 원장은 “같은 족부질환이라도 환자마다 원인, 증상, 진행 정도 등이 제각기 다르다”며 “개개인의 발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밀검진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힘찬병원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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