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음료에 '우유' 표기 말아야...소비자 혼란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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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음료에 '우유' 표기 말아야...소비자 혼란 일으켜"
  • 박주범
  • 승인 2022.08.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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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건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식물성 음료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식물성 대체음료는 견과류, 곡류로 만든 음료인데, 이 제품들이 실제 우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유(牛乳)’, ‘유(乳)’, ‘밀크’ 등의 용어를 혼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각종 온라인몰에서 식물성 대체음료가 ‘우유’로 표기,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우유시장을 크게 왜곡한다고 24일 지적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유는 원유에 존재하는 유해한 병원성 미생물을 사멸시키기 위해 살균처리 등을 거친 천연식품인 반면, 대체음료는 영양소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가공과정에 식품첨가물이 추가되는 제품으로 엄연히 다른 음료이다.

'식품위생법 제 14조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류’라 함은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처리 한 것(원유의 유지방분을 부분 제거한 것 포함)이거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을 말한다고 정의한다. 반면 대체음료에 해당하는 기타음료는 먹는 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여 제조하거나 동식물성원료를 이용하여 음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것으로 다른 식품유형이 정하여지지 아니한 음료를 말한다고 정의한다.

식물성 대체음료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액에 물을 혼합한 것으로, 제품에 따라 제조과정에서 합성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영양소를 강화하더라도 이를 식품성분 자체로 함유하고 있는 우유의 영양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뿐 아니라, 소화, 흡수, 영양소 간 상호작용에 있어서도 우유가 지닌 자연식품으로서의 특성과는 차이가 있다.

2021년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효능 비교’를 분석한 공주대학교 김선효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00% 원유로 만든 흰우유는 제조사나 제품 종류별로 큰 차이가 없이 일정한 영양성분을 제공한다. 이에 반해 두유나 기타 대체음료는 콩, 아몬드, 귀리, 쌀 등 원재료나 브랜드, 제조사 등에 따라 제품에 함유된 영양성분 함량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유통 중인 우유(41개)와 두유(66개), 식물성 대체음료(53개)의 칼슘 함량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 흰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100ml당 평균 칼슘 함량은 각각 105mg, 118.1mg이었다. 칼슘 강화우유의 평균 칼슘 함량은 170mg이었다. 반면 두유의 칼슘 함량은 제품 종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 두유는 19~270mg, 고칼슘ㆍ고단백 두유는 130~230mg, 약콩 두유는 70~150mg이었다. 식물성의 아몬드, 귀리, 쌀이나 견과류 등을 원료로 한 기타 대체음료는 칼슘 함량이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승호 위원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대체음료의 잘못된 명칭 표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대체음료에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소비자가 대체음료를 우유로 착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물성 대체육, 우유 대체음료 등을 표시하는 규정 마련에 착수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한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물성대체음료의 라벨링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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