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5조각이 14,200원인데 맥주 시키면 반값 할인? KFC의 교묘한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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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5조각이 14,200원인데 맥주 시키면 반값 할인? KFC의 교묘한 상술
  • 김상록
  • 승인 2022.08.2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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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가 생맥주를 주문할 경우 치킨을 반값에 제공한다는 취지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얼핏 보면 혹할 수 있지만,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KFC는 이번 행사에 대해 28일까지 생맥주 2잔 주문 시 블랙라벨치킨 5조각을 반값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라벨반값치맥팩'으로 판매되는 프로모션 메뉴는 할인 적용된 가격이 1만5100원이다. 본래 5조각으로 구성된 블랙라벨치킨의 가격은 1만4200원. 여기에 한 잔당 4000원인 생맥주 두 잔을 시키면 8000원을 더해 2만2200원이 된다. KFC는 이 구성을 할인된 1만5100원에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치킨 가격이 1만4200원에서 절반인 7100원으로 할인됐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생맥주 두 잔 가격인 8000원을 반드시 포함해야 '할인가' 1만5100원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치킨 값을 할인 받기 위해 굳이 맥주를 시켜야 하나.

애당초 단가를 높게 잡은 뒤 할인 폭을 크게 적용해 저렴한 이벤트를 하는 것처럼 교묘히 포장한 것 아닌가. 차라리 '치킨 반값'이라고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생맥주 두 잔을 할인가로 제공하겠다고 홍보하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도다. 당초 치킨 가격 1만4200원에 생맥주 두 잔을 900원에 판매하면 1만5100원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미 1만4200원에 판매되는 치킨 5조각도 고객 입장에서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KFC는 "부담스럽지 않은 치킨 양으로 퇴근하고 집에서 혹은 나들이 나가서 가볍게 치맥을 즐기고 싶은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인 메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으나 혼자서 먹거나, 입이 아주 짧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치킨의 양이 많은 것을 부담스러워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이제 가격에 더욱 더 민감해지고 이것 저것 비교해가며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들에게는 어설픈 할인 마케팅 같은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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