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싹쓸이 풍(風)'에 경남 마산·부산·거제 고층 건물 초비상...건물 유리 '와장창 흉기' 돌변→대비책은? [KD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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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싹쓸이 풍(風)'에 경남 마산·부산·거제 고층 건물 초비상...건물 유리 '와장창 흉기' 돌변→대비책은? [KDF Life]
  • 민병권
  • 승인 2022.09.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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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산산조각 난 유리창
강풍으로 산산조각 난 유리창

6일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슈퍼 태풍 '힌남노'가 내륙으로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가운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경남 마산과 부산, 울산의 고층 아파트에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은 2020년 태풍 마이선과 하이선 때 빌딩의 유리창이 잇따라 산산조각이 났다.

원인은 '빌딩풍'

해안가에 인접한 부산 마린시티의 경우 해안가에 도달한 태풍의 풍속이 초속 50m일 경우 고층 빌딩 사이로 부는 바람은 회오리를 일으켜 바람의 속도가 거의 2배로 상승해 초속 100m의 이른바 빌딩풍을 일으킨다.

부산의 강풍 연구소 실험 결과 이 정도의 풍속은 건물 창틀을 비틀어 두꺼운 유리도 산산조각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판이나 옥외 광고물도 빌딩풍에 의해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강풍으로 인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 잇단 파손
강풍으로 인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 잇단 파손

그렇다면 강풍에 의한 고층 건물 유리창 파손에 대한 대비책은 없을까?

과거에는 청테이프를 'X'자 형태로 창문에 붙이거나 신문지 등을 붙이는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유리창이 깨지는 원인은 '창틀의 뒤틀림'으로 인한 파손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돼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틀과 유리창문 사이의 간격이 창틀의 뒤틀림을 유발해 유리가 파손

따라서, 유리창에 테이프나 신문지를 활용한 방법은 효과적인 대비책이 될 수 없다.

우선, 강풍으로 인해 창틀의 비틀림을 막기 위해서는 창문과 창틀 레일 사이 틈을 두꺼운 종이 등을 활용해 끼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리창 파손 방지를 위해 창틀과 레일 사이 틈을 두꺼운 종이를 활용해 채워준다
유리창 파손 방지를 위해 창틀과 레일 사이 틈을 두꺼운 종이를 활용해 채워준다

실제 실험 결과 초속 50m 이상의 강풍에도 창틀의 뒤틀림을 억제했을 경우 유리창이 깨지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틀과 레일의 틈새에 종이를 활용해 빡빡하게 막아준 뒤 그 위에 청테이프를 활용해 한 번 더 고정해주면 효과는 배가 된다.

이 외에도 강한 바람에 의한 해안가 월파(물길이 제방을 넘어 덮치는 현상)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실제로 마산에서는 지난 태풍 매미가 덮쳤을 때 해일로 인한 월파로 해안가 주변 상가와 아파트 지하 공간이 물에 잠겨 12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

이번 힌남노가 경남 거제 지세포지구를 만조 시기와 겹쳐 상륙한다면 주변 아파트 등 주거지역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다봤다.

특히 저지대와 항만 시설은 반드시 월파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당부 된다.

기상청, 슈퍼 태풍 힌남노 상륙→비·바람 피해 대비 철저
기상청, 슈퍼 태풍 힌남노 상륙→비·바람 피해 대비 철저

상습 침습 구역에선 주변 배수로를 미리 점검하고 쓰레기나 튜브형 간판 등으로 배수구가 막혔을 경우엔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이번 힌남노는 제23호 열대 저압부 다량의 수증기를 먹어 치워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폭우가 누적되면 산사태 가능성도 커지는데 미리 빗물 차단막 등을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풍과 폭우가 동반했을 경우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건물 간판 주변과 맨홀 근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KBS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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