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남 경남 전방위 대비…선박·장비 대피시키고 비상근무 [태풍 힌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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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전남 경남 전방위 대비…선박·장비 대피시키고 비상근무 [태풍 힌남노]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09.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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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세기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계도 일제히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시행으로 태풍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안전사고로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에도 사업주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산업계는 피해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태풍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조선업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건조나 시운전 중인 선박을 대피시키는 등 집중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또 태풍 이동 경로에 따른 대응 요령을 담은 자체 매뉴얼까지 마련했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329180]은 울산 조선소에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태풍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지난 2일부터 서해로 피항시켰고,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현대중공업은 방파제 주변의 블록과 유해·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한편 침수와 붕괴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사전 점검 조치를 실시 중이다. 또 월파(파도가 제방 위를 넘어 흐르는 현상) 위험이 있는 지역은 출입금지 지역으로 정해 직원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과 울산의 현대미포조선[010620]도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시운전 중인 선박을 포함해 총 9척(현대삼호중공업 2척· 현대미포조선 7척)을 서해로 대피시켰다.
    
경남 거제에서 옥포조선소를 운영 중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방재지침에 따라 선박 6척을 피항시키고 컨테이너, 간이 휴게실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고박을 강화하고 있다. 고박이란 선박 내 컨테이너 등이 움직이지 못하게 와이어나 로프, 쇠사슬로 선박 바닥에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역시 거제에 조선소가 있는 삼성중공업[010140]도 옥외 설치물을 사전 철거하고, 공장과 건물의 창문과 출입문을 '닫음' 조치했다. 또 배수구 등을 확인하는 등 침수 대비 사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명과 물적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 조치를 하고 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인 남해와 동해 인근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도 태풍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울산공장 내 종합상황실을 마련해 각 사업부 재해 대응 총괄 담당과 실시간 연락체계를 유지 중이다. 또 강풍과 폭우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에게 대비요령을 문자 등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120명의 차량 이송조를 긴급 편성해 지난 2일부터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 등 상습 침수구간에 있는 생산차 5천여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아울러 차수판·배수펌프의 작동상태를 사전 점검하고 모래주머니를 준비하는 등 침수 피해에 대비하는 한편 공장 정전이 일어날 경우를 가정해 전기점검에도 들어갔다.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간판, 적치물, 천막 등의 고정 상태도 점검했다.

울산과 전남 여수에 몰려 있는 정유와 석유화학업체들도 이번 태풍으로 비상이 걸렸다. 울산에 정유시설을 둔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은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콤플렉스(울산 CLX)의 안정적 가동을 위해 비상발전기 등 시설용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고, 수도권을 포함한 전 사업장 임직원에게 태풍 상황 해제 시까지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했다. 또 다른 정유업체인 GS칼텍스도 여수 등 남부지방에서 하역과 급유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유조선·급유선이 안전한 장소로 피항하도록 조처했다. 

울산과 여수, 충남 대산에 공장을 둔 롯데케미칼[011170]과 SK케미칼[285130]과 같은 화학업체도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LG화학[051910]도 태풍 영향에 대비해 안전점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업장별로 낙하물 고정, 우수로 배수 상태 점검, 실외 작업 제한 등의 대비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태풍의 강한 바람과 비 등으로 장비 전도와 자재 낙하 등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우건설[047040]은 지난달 31일 모든 공사 현장에 태풍 대비 취약 요소 사전 점검 항목을 하달했다. 점검 항목에는 부착물(간판류), 가설물, 건설기계 장비, 야적 자재 등에 취해야 할 조처와 흙막이, 옹벽, 석축 등의 붕괴 예방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또 안전품질본부 명의로 비상사태 대비 계획 수립과 비상 대응 물자 확보, 취약요소 사전 점검과 보완 조치, 비상 근무조 편성과 비상 연락망 구축 등을 지시한 내용이 현장에 추가로 전달됐다.

DL이앤씨[375500]도 현장별로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하고 모든 현장에 태풍 대비 안전관리 방안과 사전 점검 항목을 공지했다. 또 고위험 작업은 태풍 이후로 미뤘다. 아울러 침수 방지를 위한 배수로 청소와 전기 점검에 더해 중장비의 경우 지반이 튼튼한 곳으로의 이동이나 결박 작업을 완료했다.

GS건설[006360]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지역의 옥외 공사를 중지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시설물은 미리 제거하거나 결속하는 조처를 했다. 특히 전도에 따른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타워크레인은 선회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지면에 구멍을 뚫는 중장비인 항타기는 안전지지대(아웃트리거)를 확장했다.  아울러 신속 대응을 위해 현장 임직원들은 비상 근무조를 편성해 대기 중이다.
    
현대건설[000720]과 SK에코플랜트 등 다른 건설사들도 풍수해 대비 안전 매뉴얼을 배포하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 밖에 항공사들은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의 토잉카(견인 차량), '계단차'(항공기 탑승용) 등의 장비를 한 곳으로 모아 결박했다. 또 비상근무에 돌입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구축했고, 비정상 운항에 따른 승객 안내와 시설물·장비 안전 관리도 강화했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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