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태풍 힌남노, 민간·산업계 피해 속출...포항제철 화재·고리원전 가동 중단·지하주차장 참변 [KDF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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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태풍 힌남노, 민간·산업계 피해 속출...포항제철 화재·고리원전 가동 중단·지하주차장 참변 [KDF disaster]
  • 민병권
  • 승인 2022.09.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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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전국 곳곳 피해 속출
태풍 힌남노, 전국 곳곳 피해 속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7시 10분경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이번 태풍으로 사망자와 실종자 발생은 피할 수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11시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실종 2명, 부상 1명 등 총 4명이다.

사망자는 오전 7시 57분쯤 경북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5세 여성이 가족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선 25세 남성이 음주 후 수난 사고로 실종됐고, 포항에서도 실종자 1명이 발생해 수색 중이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1명이 다쳤다.

중대본 집계에서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주차장 침수로 무더기 실종자가 발생했다. 

지하 주차장 차 빼러 갔다가 참변...포항 한 아파트 7명 실종
지하 주차장 차 빼러 갔다가 참변...포항 한 아파트 7명 실종

포항시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차장은 지하 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태풍에 따른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신고가 접수된 실종자는 같은 날 오전 6시 30분쯤 지하 주차장 내 차량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 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는 현재까지 7명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배수 작업을 완료하는 대로 실종자 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산업계 피해 속출...포스코 포항 공장 화재·고리원전 1호기·포항 이마트 매장 침수·GS25 28개 점 침수로 영업 중단

힌남노로 인한 산업계의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 17분경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과 열연공장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주전기실 1개 동은 전소됐다.

포항제철소 주전기실 1개 전소
포항제철소 주전기실 1개 전소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마트 일부 매장도 침수돼 이날 영업을 중단했고, 같은 지역 GS25 편의점 28개 점도 침수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다.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전 1호기 터빈 발전기도 힌남노의 강풍으로 전력 설비에 문제가 발생해 가동을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발전기 가동 중지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한강공원 점포 4곳과 31개 매장도 진입 통제 및 침수·정전 등으로 영업이 중단됐다.

한강공원 출입통제 점포 매장 등 운영중단
한강공원 출입통제 점포 매장 등 운영중단

■ 주택·농경지·차량 침수...침수 농지 대부분 볏논, 자동차 침수 다수 발생

강풍과 폭우로 태풍이 힌남노가 할퀴고 간 곳에는 주택과 농경지, 차량 침수가 발생했다.

제주·경남·전남 등에서 1320헥타르(㏊)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확인됐다. 농작물 침수가 713㏊로 가장 많았고, 쓰러짐(256㏊)과 과일 떨어짐(351㏊) 사고도 있었다. 침수 농지 대부분은 벼 논이다.

서울은 힌남노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지만, 가로수가 넘어지고 도로 침수 등으로 차량도 침수됐다. 건물 외벽 붕괴나 균열도 2건이 접수됐다.

전국적으로 침수된 차량은 1418대로 피해액은 120억 원 달했다.

차량 침수 피해액 125억 원 상당
차량 침수 피해액 125억 원 상당

서울에서는 낡은 축대 붕괴로 이재민 4명이 발생하고 가로수가 쓰러져 주차된 차량 두 대가 파손됐다.

■ 잇따른 정전 사고...학교 휴교·원격수업 전환 / 열차·항공 운행 중단

태풍 힌남로의 영향으로 전국에서는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정전 사고로 접수된 피해 건수는 162건으로 이에 따라 6만여 가구가 피해를 보았다.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부산과 울산으로 신고 건수 63건에 1만7000여 세대가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다음으론 제주 27건(1만7464가구), 광주·전남 26건(1만4130가구), 경남 20건(9196가구), 대구 14건(4733가구), 전북 4건(717가구), 기타 8건(2632가구) 등이다.

열차와 항공편의 운행 중단도 이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국제공항은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은 오전 10시, 김해국제공항은 오후 1시부터 운항을 재개할 수 있었다.

한국철도공사는 5일 오후 8시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속하는 노선 350여 편에 대해 운행을 중지하거나 조정했다. 운행 재개는 6일 오전 9시부터 단계적으로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학교의 수업은 부산 1004개 모든 학교와 경남 1684개 전 학교가 6일 하루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울산은 383개 학교(89.9%)가 휴업하고, 43개 학교(10.1%)는 원격 방식으로 수업을 이어갔다. 대구도 722개 학교는 원격수업(93.0%)을, 48개 학교(6.2%)는 휴교했다. 제주는 278개 학교(89.7%)가 원격수업을 하고, 24개 학교(7.7%)는 휴교했다.

서울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모두 휴교 조치하고, 중학교는 휴교와 원격수업을 선택적으로 시행했다. 고등학교는 학교장 판단에 따라 원격수업 등을 했다.

역대급 태풍이었던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간 상처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태풍은 지난 매미와 사라 때보다 인적 물적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로 인한 가뭄, 홍수, 태풍을 보면서 환경 파괴로 인한 자연의 역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 

사진=연합뉴스·독자제보 등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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