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제자 日 레슬링 거물 이노키, 투병 끝에 79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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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 제자 日 레슬링 거물 이노키, 투병 끝에 79세로 별세
  • 이태문
  • 승인 2022.10.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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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 레슬링의 대부 안토니오 이노키(본명 이노키 간지, 猪木寛至)가 1일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노키는 대사 장애 때문에 아밀로이드가 온몸의 여러 기관에 쌓이는 난치병 '전신성 아밀로이드증'을 앓고 있었고, 자택 요양 중 이날 아침 상태가 악화돼 향년 79세의 일기로 숨을 거뒀다

1943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横浜)시에서 태어난 이노키는 중학교 때 브라질로 이주했으며, 육상선수로 활동 중인 17살 때인 1960년 브라질 원정 중인 역도산(본명 김신락)에게 발탁되어 일본 프로 레슬링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역도산의 3대 제자인 김일·자이언트 바바와 함께 일본 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1972년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설립했다.

이밖에도 1989년 스포츠평화당을 만들어 같은 해 참의원(상원)으로 당선돼 정계에도 진출했다. 1995년 선거에서 낙선했고, 1998년 레슬링과 정계에서 모두 은퇴했다. 

그러다가 2013년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유신회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복귀한 뒤 2019년에 고령 때문에 은퇴했다.

특히, 이노키는 자신의 스승인 역도산이 북한 출신이라는 배경 등을 이유로 북한을 자주 방문해 고위층과 회담하는 등 일본 정계의 북한통으로 유명하다.

1995년 4월 북한에서 이틀 동안 38만 명이 관람한 첫 프로 레슬링 행사를 열었으며, 2013년 11월에는 스포츠 교류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해 김영일 노동당 비서와 회담하고 북일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방북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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