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3 64%, 학교수업 일절 참여 안해...교사들, "수업 안 들어도 그만인 입시제도" 지적
상태바
高3 64%, 학교수업 일절 참여 안해...교사들, "수업 안 들어도 그만인 입시제도" 지적
  • 박주범
  • 승인 2022.10.03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신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집중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들은 학급당 불과 5명만 수업에 참여한다는 현직교사들의 진단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 을)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일반계 고교 교사 261명을 대상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고3 교실 수업 미참여 학생 실태조사’를 공동 실시했다. 고3 학급의 학생수는 25명으로 가정했다.

조사결과 '한 교시 당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몇 명인지'에 대해 주관식 응답으로는 ‘20명’이 가장 많았다. 교사의 30%인 79명이 ‘20명만 수업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평균값은 16명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 명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건이나 나왔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근본 원인으로는 교사 94%가 ‘참여하지 않아도 입시에 어려움 없는 현행 입시제도’(복수응답)라 답했다. ‘참여하지 않아도 졸업에 문제 되지 않음’도 69%로 나타났다. ‘수업과 무관한 진로를 일찍이 선택하는 학생 증가’(12%), ‘과도한 사교육 영향으로 쉼과 수면 부족’(10%), ‘사기저하, 낮은 자존감 등 심리정서적 요인’(9%)가 뒤를 이었다.

민형배 의원
민형배 의원

수업 미참여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는 응답자의 90%가 ‘수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시제도 개선’(복수응답)을 선택했다. 47%는 ‘수업 참여 동기와 의사가 없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트랙 마련’을 꼽았다. ‘다양한 과목 및 수준별 과목 개설로 선택권 확대(15%)’, ‘과도한 사교육 제재로 쉼과 수면 보장(11%)’, ‘철저한 기초학력 보장으로 수업 이해력 강화(6%)’, ‘학생 참여 이끌어내는 수업방식 및 평가 다변화(5%)’, ‘학생의 심리정서적 문제 해결을 돕는 전문적 체계 강화(5%)’ 등이 뒤를 이었다.

민형배 의원은 “대다수 현직교사들은 잘못된 입시제도 때문에 고3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진단했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수업의 피해자인 만큼, 교육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 원인진단,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