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고문 "케르치 다리의 폭발,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돼야" [KDF World]
상태바
우크라 대통령 고문 "케르치 다리의 폭발,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돼야"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2.10.09 0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지배를 상징하는 케르치 다리가 연료 탱크 화물열차 폭발로 화염에 휩싸여 러시아군의 보급로가 차단됐다.

NHK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오전 6시경 케르치 다리를 건너던 연료 탱크 화물열차가 폭발했다.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한 감시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폭발 직전 1대의 트럭이 사고 현장 부근을 통과하다가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첫 폭발이 시작된 지 20초 뒤 자동차 전용도로 옆의 철도를 달리던 화물열차 연료까지 불이 번져 연쇄 폭발이 이어졌다.

이번 폭발로 자동차와 기차를 포함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간의 교통 수단이 모두 끊겼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반도 케르치 대교 폭발 사고 조사위원회를 편성해 정확한 폭발 원인을 밝히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번 폭발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트럭 소유자의 신원과 이동 경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조사위원회 대변인은 "다리 서쪽 방향 차선에서 크림반도로 향하던 연료 탱크 7량이 트럭 화재로 인해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며 "이번 폭발로 다리 양쪽 차선 일부분과 철교가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Mykhailo Podolyak)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를 통해 “크림반도, 크림대교, 이게 시작이다.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텔레그램 채널에 폭발로 무너진 다리의 사진을 올리며 “모두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권력의 악명 높은 두 가지 상징, 모스크바함과 케르치대교(크림대교)가 추락했다”고 밝혔으며, 마리아 자하로프(Maria Zakharova)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 기반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리스트적 성격을 보여준다”며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헤르손과 자포리자에 병력을 재보급하기 위해 케르치 대교를 이용했던 러시아군은 보급선 차단으로 육로와 해상을 통해 물자와 장비, 병력 등을 재보급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혔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