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보험 설계사들에게 지급한 볼펜 대금이나 회식비까지 급여에서 차감하는 등 갑질과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 감사에서 "흥국생명은 소속 보험설계사들에게 영업홍보용 물품인 볼펜을 나눠주고 추후 볼펜대금을 설계사 급여에 반영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보험설계사들을 회식자리에 참석하게 한 후 식사비용까지 참석자 숫자만큼 나눠서 급여에 반영하거나 홍보용 고무장갑과 위생비닐 비용까지 급여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그는 "흥국생명의 이러한 갑질 행태는 흥국생명을 소유한 재벌 일가와 계열사의 과거 행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흥국생명 대주주인 태광그룹의 이호진 회장은 2011년 배임과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간암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낸 뒤 술집 등지에서 목격돼 '황제보석'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의원은 "(흥국생명이) 최근 방카슈랑스를 통한 확정고금리의 저축성보험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도 운용자산이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보험급 지급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등 소비자 피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계사들에 대한 보험사의 갑질과 횡포가 정도를 심각하게 넘고 있다"며 "수익만을 추구하는 지나친 행동들이 결국에는 소비자 피해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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