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종료' 푸르밀 직원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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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종료' 푸르밀 직원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 김상록
  • 승인 2022.10.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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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누적된 적자로 인해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푸르밀의 한 임직원은 아쉬운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푸르밀 직원을 인증하고 글을 올렸다.

그는 "푸르밀은 나의 첫 직장이다. 그리고 이곳은 곧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며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입사했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내가 상상하던 회사 모습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잘 나가던 제품도 몇 년 째 매출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윗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졌고 직원들의 사기와 의욕도 점차 낮아졌다"며 "이리저리 치이며 버티고 버티다 결국 문을 닫는다. 참 많이 아쉽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잘난 게 뭐 있다고 아쉬워하냐', '다른 회사 가면 되는 것을 뭐 이렇게 슬퍼하냐' 싶겠지만 나의 첫 직장"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제품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른 가치보다도 내게 큰 의미였나 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우리 회사가 사라진다는 소문이 언제 퍼졌는지 아쉬워하는 사람들,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며 "관리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을 듣고 때로는 달콤한 칭찬을 들으며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었던 건 '그대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앞서 푸르밀은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를 안내하고 정리 해고 통지문도 발송했다.

푸르밀은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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