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피란민 귀국 만류-방글라, 사이클론 피해 심각-러시아, 서방에 핵훈련 '우뢰' 통보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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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피란민 귀국 만류-방글라, 사이클론 피해 심각-러시아, 서방에 핵훈련 '우뢰' 통보 [KDF world] 
  • 박홍규
  • 승인 2022.10.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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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해외 피난민에게 이번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귀국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생활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는 사이클론 '시트랑'의 강타로 사망 24명에 가옥이 1만여 채 피해를 입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2021년 지구촌의 가을은 어둡기만 하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력이 사라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해외 피란민들에게 이번 겨울 동안에는 귀국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력망 등 기반시설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피란민에게 내년 봄까지 우크라이나로 돌아오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전력망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겨울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수백만명에 이르는 해외 피란민이 귀국한다면 "상황이 악화하기만 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당분간 해외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해외로 몸을 피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의 수가 7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대패한 데 이어 남부 전선에서도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이달 중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 관련 기반시설을 겨냥한 대대적 폭격을 진행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기준으로 전체 발전소의 3분의 1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곳곳에선 난방과 전기, 가스, 물 등의 공급이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서방 정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전력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열병합발전소(TETS)를 주요 공격 목표로 삼음으로써 우크라이나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방글라 강타 사이클론 사망 24명으로 늘어…"가옥 1만여채 피해"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사이클론 시트랑 관련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늘어났다. AFP통신 등 외신과 방글라데시 매체는 26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등의 전날 밤 집계를 인용해 지난 24일 밤 시트랑이 남부 해안에 상륙한 후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25일 방글라데시 사이클론 시트랑 피해 현장. AFP 연합뉴스. 

숨진 이의 대부분은 쓰러진 나무나 담벼락 등에 깔리면서 희생됐고 2명은 보트가 뒤집어지면서 사망했다. 선박 침몰로 실종된 이도 8명이 있어 당국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24일만 하더라도 사망자 수가 9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시트랑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비를 뿌린 탓에 피해가 커졌다.

주민 약 100만명이 시트랑 상륙 직전 대피 시설로 급히 이동한 가운데 24일 일부 지역에서는 324㎜의 폭우가 쏟아졌다. 시트랑은 상륙 당시 시간당 최대 풍속 88㎞의 강풍을 동반했다.

캄룰 아샨 재난관리부 차관은 "거의 1만여채의 가옥이 파괴되나 훼손됐다"며 "1천여 새우 양식장도 홍수에 휩쓸려 갔다"고 말했다. 곳곳에 단수와 통신 두절이 발생했고 약 1000만명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사이클론 시트랑으로 인해 쓰러진 나무. EPA 연합뉴스

러, 美에 '핵 훈련' 통보…바이든 "핵무기 사용시 심각한 실수"

러시아가 미국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30일까지 연례 핵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을 시작하자 이에 맞대응한 것이다. 

또 러시아가 이른바 '더티 밤'(dirty bomb·방사능 물질이 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어떤 전술 핵무기 사용도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경고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그롬 훈련에 대한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통지를 받았다"면서 "이전에 강조한 대로 이는 러시아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일상적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투명하게 공지를 해야 하는 군비통제 의무를 따르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이 이상 더 제공할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핵 연습에 들어가면서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 위협 발언을 해온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핵무기 이동의 명분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 상태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서방 국가들과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러시아가 '더티 밤'을 사용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 뒤집어씌우기 위해 이른바 '거짓 깃발'(위장) 전술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러시아가 '더티 밤'이나 핵무기 배치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사진 연합뉴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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