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대 희생자 부친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유학. 친구랑 외출이 마지막 메시지"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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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대 희생자 부친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유학. 친구랑 외출이 마지막 메시지" [이태원 참사] 
  • 이태문
  • 승인 2022.10.31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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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를 기록한 이태원 압사 사고로 희생된 일본인 사망자는 10대와 20대 여성 2명이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은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시(根室市) 출신으로 도미가와 메이(冨川 芽生, 26) 씨라고 전했다.

도미가와 메이 씨는 SNS에 액세서리 디자이너 및 플라워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K-POP과 카페 순례를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고 적었다.

30일 뉴스로 이태원 참사를 보고 딸에게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았던 부친 도미가와 아유무(冨川 歩) 씨는 중간에 한국 경찰관이 전화를 받았으며, 오후 5시가 지나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딸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딸과의 연락은 29일 "친구랑 외출하고 오겠다"는 메시지가 마지막이었으며, 카페를 좋아하는 딸은 한국의 여러 카페 사진들을 보내 주었다고 한다. 

네무로시(根室市)의 시의원인 부친은 "참으로 매우 비통하다. 한국에서 여러 일을 하고 싶다며 유학하기 전부터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는데, 본인이 가장 가슴 아플 것이다"며 "설마 참사 현장에 있을 줄 몰랐고, 사고에 휘말릴 줄 생각도 못했다.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인 희생자 가족들은 오늘 한국 서울을 방문해 최종적으로 본인 여부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사망자는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총 154명으로 늘어났다. 

132명도 부상을 입어 무려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망자 154명 가운데 외국인은 12개국 26명에 달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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