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에 안긴 바우지움 미술관 [kdf  BAUZ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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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 안긴 바우지움 미술관 [kdf  BAUZIUM]
  • 이수빈
  • 승인 2022.11.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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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조각 전문 미술관, 돌로 담을 두른 미술관 안에는 물의 정원과 돌의 정원, 조각작품과 강원도의 바람이 담겨있어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바우지움 미술관. 이곳은 조각가 김명숙 작가가 2015년에 건립한 조각 전문 사립미술관이다. 미술관이 강원도에서도 고성 안쪽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큰길에서 차 한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진입로를 통해 들어와야 한다. 때문에 조각작품의 감상을 방해하는 것은 작은 새소리 정도. 고성 산불의 피해를 가까스로 벗어난 이곳의 정적은 나무와 작품들 사이를 스쳐 가는 바람 소리조차 느낄 수 있게 한다.

채소를 경작하던 5000여 평의 밭에 돌로 담장을 두른 미술관 건물이 독특하게 이어져 있다. 돌로 성기게 쌓은 담장의 독특한 외관이 오히려 시선을 끈다. 미술관이 자리 잡은 동네 이름이 원암리(元巖里), 바위가 많을 수밖에 없다. 동네에 지천인 돌들과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온 쇄석들을 모아 미술관 돌담과 ‘돌의 정원’을 만들었다. 

 

우직한 바위들이 쉬고 있는 돌의 정원, 그 앞에는 설악의 그림자와 하늘을 담은 물의 정원이 있다. 물의 정원을 스치고 가는 바람을 따라 잔물결의 흔들림만 느껴진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물의 정원은 강원도의 바람과 나무와 조각 작품들을 이어준다.

바우지움 미술관 전시 공간구성은 조각가인 주인 김명숙 작가의 컬렉션이 상설 전시되는 ‘근현대조각관’과 자신의 작품전시와 작업실을 겸하는 ‘김명숙조형관’ 그리고 특별전시와 큐레이터의 공간이 마련된 ‘별관’으로 이어진다. 그 외 조각미술관의 펼쳐진 공간들은 모두 설악의 상징 울산바위를 향해 있다. 근현대조각관 안에서는 물의 정원 멀리 울산바위의 끝자락을 볼 수 있다.

바우지움 미술관의 관장인 김명숙 작가는 이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꾸준한 작품활동과 후학을 양성해 온 중견작가. 제주조각공원, 여의도 앙카라공원, 춘천 MBC 등에 김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강원도 속초에서 고성통일전망대를 보러 가는 길 안쪽, 이 돌로 만든 바우지움 미술관이 우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설립된 지 7년이 지난 지금은 알음알음 소문이 나서 미술동호회에서 단체 관람을 하러 오기도 한다. 대부분의 미술관들이 그렇듯 바우지움 미술관도 월요일에는 휴관이다.

글. 사진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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